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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May 10. 2024

오래 긴 머리를 자르며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30

오래 긴 머리를 자르며  


독일 시아버지는 아직도

시어머니가 머리를 길게

기르지 않는 것을 불평한다.


마박이는 미용실 간다 하면

제발 K아줌마파마만은

하지 말아 달라며 부탁을 한다.  


20년 단골 미용실에다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긴 머리가 안 어울리면

말해 달라고 했었다.


때가 왔다.

이뻐지기 위해서 머리를 자르다가

'나이가 들어서' 

머리를 자르게 되는구나.

사회질서를 어지럽히지 않을 만큼만

긴 긴 머리를 짧은 긴 머리로.


뒤에서 보고 아가씬 줄 알았는데

앞에 보고 깜짝 놀라게 할 순 없다.

80프로 이상이 머리발이었는데

외모, 이제 너를 놓아준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50대도꿈꾼다 #나이는핑계 #대신에이너뷰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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