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여보, 나 런던 갔다 올게 3
06화
실행
신고
1
라이킷
173
댓글
20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문 정
Jun 06. 2024
우리는 가족입니다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56
Wir sind eine Familie By 문 정
우리는 가족입니다
나는 남편을 좋아한다.
이 철딱서니 없이
눈빛만 반짝거리는 인간.
아하하하하하핳
하고 큰 소리를 내는 웃음이 좋고
아무 좋은 일이 없는데도
그냥 싱글벙글
거리는, 사람 가벼움이 좋다.
혼자 음악 듣다가 좋은 곡이 나오면
같이 춤추자며 내 손을 붙들고
흔들흔들 빙빙 도는 것이 웃기지만
나는 이 유치함이 또 좋다.
기껏 발코니에 서 있으면서
아름다운 곳에서는 키스를 해야 한다면서
눈곱 낀 내 얼굴에 입술을 들이대는
로맨틱할 일에 얼굴 붉히지 않는 뻔뻔함이 좋다.
자기 나라에 제 짝이 없어서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것처럼 어렵게
서로를 찾아내어
머리 색도 눈 색도 다른 둘이
서로 머리를 기대고 조용히 닮아가며
한가족이 되어서 산다.
내 가족이 되어줘서
고마워.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내게가족이있어참다행이야
keyword
그림에세이
가족
남편
Brunch Book
여보, 나 런던 갔다 올게 3
04
여보, 계란은 어떻게 삶을까?
05
나의 이쁜 점들
06
우리는 가족입니다
07
컵으로 마시는 고양이
08
너의 냄새에 대하여
여보, 나 런던 갔다 올게 3
문 정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5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