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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Jun 04. 2024

여보, 계란은 어떻게 삶을까?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54


여보, 계란은 어떻게 삶을까?  

   

어쩐 일로 마박이가 

아침식사 준비를 돕겠다면서 

부엌에 들어왔다.


계란은 어떻게 삶을까?

차에 물은 지금 부을까?

빵은 언제 토스터에 넣을까?

연방 질문을 해대는데

내가 또 버럭 했다.

 

태어나서 아침식사 준비 처음 해보나?

40년 살면서 아침 준비 처음 해보냐고!

잘못했다가 혼날까 봐 두렵다고 했다.


그래 그 심정 이해는 한다.

계란도 차도 도 따뜻하게 먹으려면

다 적당한 타이밍이 있자나.

결혼 7년이 돼도 

그걸 모르고 있다는 게 문제야! 


기분 좋게 아침을 먹기 위해

거기까지만 했다.

그렇게 욕을 쳐 듣고도 마박이는

여보 사랑해~ 했다.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아침식사 준비 By 문 정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천천히하나하나 #버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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