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계란은 어떻게 삶을까?
어쩐 일로 마박이가
아침식사 준비를 돕겠다면서
부엌에 들어왔다.
계란은 어떻게 삶을까?
차에 물은 지금 부을까?
빵은 언제 토스터에 넣을까?
연방 질문을 해대는데
내가 또 버럭 했다.
태어나서 아침식사 준비 처음 해보나?
40년 살면서 아침 준비 처음 해보냐고!
잘못했다가 혼날까 봐 두렵다고 했다.
그래 그 심정 이해는 한다.
계란도 차도 빵도 따뜻하게 먹으려면
다 적당한 타이밍이 있자나.
결혼 7년이 돼도
그걸 모르고 있다는 게 문제야!
기분 좋게 아침을 먹기 위해
거기까지만 했다.
그렇게 욕을 쳐 듣고도 마박이는
여보 사랑해~ 했다.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아침식사 준비 By 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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