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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Jun 05. 2024

나의 이쁜 점들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55

나의 이쁜 점들

     

얼굴에 점 생기는 게

평생소원이었는데

사과도 오래 두니 점이 생기더니

나이가 든 덕분에

큰 점이 네 개나 생겼다.


관상학적으로는

볼에 점이 있으면

이성에게 인기가 있지만

그 끝이 안 좋다 한다.

한창때 점 네 개 있었으면

아이고, 쑥대밭이 될 뻔.


일본화가 쿠사마 야요이가

그냥 호박에 점을 그려 넣으니

수십억짜리 호박이 되었다.

자외선이 내 얼굴에다

별자리 같은 부호를 심어주어서

나도 내 눈에 이쁜 '점박이'가 되었다.   

 

사람들이 더 잘 볼 수 있게

조금만 더 커졌으면 좋겠다.

더 나이 먹으면

북두칠성도 잘하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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