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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야 산다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53
by
문 정
Jun 03. 2024
행복을 찾아야 산다
가을이 겨울 문턱을 서성거릴 때
독일로 돌아왔다.
늙고 아름다운 뉘른베르크의 성으로
다시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그 누님.
색색의 마른 잎들이
아직은
매달려
찬바람에 반짝반짝 흔들린다.
가을이
곱게도 들러붙은
성벽은
할 말을 잃게 그저
아름답지만
이곳은 곧 하
얗게 눈으로
덮여
사라진다.
마음이
바빠진다.
겨울은 부산에 살던
내게
너무 춥다.
없는 것, 안 되는 것은 생각지도 말고
내가 가진 것들을 봐야
하는가
.
어떤 평안함은 멈춰진 것 같고
멈추면 넘어질 것 같다.
없는 것이 갖고 싶고 안 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멈추지 않고 뛰었지
.
날은
조용히 더
쌀쌀해지는데
내 행복이 저쯤 어디 떨어져 있으려나
마지막 스러져가는 잎들을 보고 있다가
어떻게 살 것인가
익숙한
질문을
성벽 아래
툭
던져놓은 채
옷깃을
여미고 집으로
돌아왔다.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행복을 찾아야 한다.
필사적으로.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뉘른베르크의가을언덕에서
keyword
뉘른베르크
행복
그림에세이
Brunch Book
여보, 나 런던 갔다 올게 3
01
꽤나 글로벌한 만남
02
다시 낯설게 함께
03
행복을 찾아야 산다
04
여보, 계란은 어떻게 삶을까?
05
나의 이쁜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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