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낯설게 함께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면
집의 정돈 상태나 침실 냄새
이런 것들이 낯설다.
그중에서도 남편이 제일 낯설다.
오자마자 집에 대한 불만을 꺼내면 안 된다.
회사 동료다 생각하고
거리를 두고 멘트를 해야 한다.
어머, 생각보다 집을 잘 정돈하고 지냈네엥?
입으로는 사랑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떨어져 있은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는
아직 확신이 없다.
참을라 했는데 결국,
담배 냄새가 난다. 집 안에서 담배 폈어?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와 버렸다.
그러자 금방 쌩 하고 남이 되어
집에 오자마자 그런 소리냐고
욱했다가 자기도 눌러 참는다.
손님처럼 편치 않은 며칠을 보내지만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다 보면
곧 다시 우리가 가족임을 기억하게 된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냄새가바뀌면고양이도주인을못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