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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Jun 01. 2024

꽤나 글로벌한 만남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51

꽤나 글로벌한 만남


    

두 달 만에 집에 오니

냉장고가 텅 비었다.


통영 중앙시장에서 사 온

멸치로 다시를 내

교토에서 따라온 된장을 넣고

배추 된장국을 끓여

신세계 백화점에서 사 온

곱창 돌김과 먹었다.


햇반이 하나밖에 없어서

둘이 반씩 나눠 먹었다.


선생님들, 먼 길 오셨네요.

통영 멸치와 교토 된장에게

뉘른베르크 배추가 인사를 하자

서해안  돌김도 나서서

처음 뵙겠습니다 **곱창돌김입니다

하고 통성명을 한다.


마박이는 내가 돌아와서

이런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며

땡큐 허니 포 굳 푸드 라며 울먹였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우리는이렇게먹고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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