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코리아
1월에 엄마 팔순도 있고 해서
마박이도 한 달 휴가 내서 함께 들어왔다.
무슨 휴가를 한 달씩 주냐고 다들 부러워했다.
이것이 나의 휴가는 아니다.
외국인 한 명 수발드는 것이
말 못 하는 어린애 키우는 거보다 더 힘들다.
한 달 동안 내 시간은 없다.
아침 먹자마자 점심은 뭘 먹을 건지 물어본다.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삼식이에게 식당과 메뉴를 추천해줘야 한다.
뭐 하고 싶어?
물어보면 또 답은 모르겠다이다.
오늘은 어디 갈지 내가 알아서 정해서
시간 맞춰 일어나라 옷 입어라 해서 나간다.
운전도, 모든 앞뒤 잔일도 다 내 몫이다.
이런 회장님이 따로 없다.
그래도 이번 한국여행도 좋았다 소리는
들어야 하니까 가는 날까지 내가 참는다.
오자마자 곰탕 한 그릇을 쭉 들이키더니
통영 가서 아구 내장도 먹고 산 낙지도 먹고
장어 꼬리도 정력에 좋다며 골라 먹었다.
그런 건 또 어디서 들었는지.
안 가리고 잘 먹고 사람도 안 가린다.
이참에 동시통역 기능이 있는 폰으로 바꿔서
영어 한마디 못 하는 가족들과 대화도 하며
연신 아하하하핳 아하하하핳 즐거워했다.
에긍,
저렇게 좋아하니 자주 함께 오긴 와야겠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시즌4는2024년1월
I LOVE KOREA By 문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