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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an 05. 2022

함박눈이 오면 왜 포근할까?

눈이 오는 날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첫눈이 오면 마음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왜 그런 걸까? 눈이 하얗기 때문에 순수한 사랑을 꿈꾸었던 마음이 그리워서 그런 것일까? 


 눈이 많이 온 날은 온 동네 아이들이 집 밖으로 나와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곤 한다. 강아지들도 이리저리 눈 속에서 뛰어다니며 꼬리를 흔들고 좋아한다.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마저 행복하다.


 눈은 추운 겨울에 오지만 눈을 보는 사람의 마음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온 동네가 눈으로 덮이면 왠지 모를 평화가 찾아온 듯하다. 그렇게 하얗게 눈이 덮인 길을 걸으면 내 마음에 위로도 되고 안식도 찾아온다. 


 펑펑 함박눈이 오는 날은 더욱 기분이 좋은 것 같다. 하늘에서 축복이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보인다. 


 함박눈은 눈송이가 커다란 것인데 이렇게 큼직한 눈송이가 되려면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잘 달라붙어야 한다. 만약 수증기가 꽁꽁 얼게 되면 눈송이에 달라붙기가 쉽지 않다.


  녹을 듯싶고 얼 것 같은 그러한 온도가 눈송이가 제일 커질 수 있는 조건이다. 기온이 너무 낮으면 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만약 섭씨 영하 40도 이하가 되면 눈송이는 대기 중에서 아예 형성되지도 않는다. 


 녹을 듯 얼듯한 상태가 제일 눈송이가 커질 수 있는 조건인데 이 경우는 기온이 그다지 낮지 않다는 뜻이다. 기온이 낮지 않으니 겨울치고는 상대적으로 포근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함박눈이 내리는 날은 포근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녹을 듯 얼듯한 상태보다 기온이 높으면 눈이 되지 않고 비가 될 수밖에 없다. 만약 이보다 기온이 낮으면 수증기가 잘 달라붙지 않는다. 대기 중에서 그냥 얼어붙어 눈송이에 달라붙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수증기가 꽁꽁 언다는 것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뜻이다. 이런 날씨에는 함박눈이 내리지 않고 가루눈이 내릴 수밖에 없다. 이런 날은 겨울의 평균 기온보다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춥다고 느껴지게 된다. 


  함박눈이 오는 날은 밖으로 나가 눈을 마음껏 맞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축복을 방안에서만 보고 있는 것은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내 발자국도 남기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함박눈을 얼굴 가득히 맞아보는 것도 삶의 한 기쁨이 될 듯하다. 올해는 함박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하늘에서 축복이 함박눈처럼 쏟아지는 기분이 들어 조그마한 행복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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