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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가 깃든 자유만이 진짜 자유가 되는 법이다.

by 모아키키 단팥글방


"인내가 깃든 자유만이 진짜 자유가 된다."


이 문장을 마음속에 되뇌어 보면서, 문득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한자성어가 떠올랐다.


돌이켜보면 창업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의 시간이 꼭 이 말과 같았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수십 번도 더 들었다. 하지만 창업이라는 게 그렇다. 여러 가지 관계와 책임이 얽혀 있어 쉽게 그만둘 수 없다. 시작하기는 쉬워도 발을 뺄 수 없는 게 사업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기왕 시작한 거,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왔다. 사업을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간 정말 큰코다친다. 종종 세상에 가치를 주기 위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창업한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말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창업했다. 처음부터 나는 그 목표 하나로 뛰어들었다.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한다는 게 잘못된 것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오히려 경제적 자유라는 목표는 창업자 대부분의 현실적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창업을 하고, 실제로 사업을 꾸려나가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막연히 동경했던 '자유'라는 단어가 전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이다. 창업 이후 비즈니스 모델을 여러 번 바꾸고 방향성을 수정하면서 분명히 알게 됐다.


경제적 자유라는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자유라는 단어 앞에는 항상 ‘인내’라는 전제가 붙는다. 그리고 그 인내를 감내하고 견뎌낸 사람만이 결국 진짜 경제적 자유에 닿을 수 있다.


내가 깨달은 ‘인내가 깃든 자유’는 바로 이런 것이다. 물론 세상에는 로또 당첨처럼 한순간에 오는 자유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우연의 자유보다 스스로 땀 흘려 만들어낸 자유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쩌면 누군가는 "로또도 당첨될 때까지 인내가 필요하다"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 말도 맞다고 인정해 주고 싶다. 다만 그 확률이 나에게는 너무나 희박하기에, 나는 그런 행운에 기대지 않는다.


내가 추구하는 자유는 나의 노력과 고생이 분명히 담긴 자유다.


결국, 이 자유의 문제는 깊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철학적이기도 하다. 인내라는 긴 시간을 통과해서야 겨우 얻을 수 있는 자유.


과연 나는 그런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오늘도 여전히 버텨내고 있다. 인내가 없는 자유는 언젠가 쉽게 흔들릴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질문을 던져봤을 것이다.

"나는 언제쯤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지금 견디고 있는 이 모든 시간들이, 언젠가 내가 꿈꾸던 진정한 자유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금은 비록 힘들고 불확실한 길 위에 서 있지만, 나의 인내가 마침내 달콤한 열매를 맺는 그 날이 오리라고.


그런 믿음으로 오늘도 다시 한 걸음 내딛는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역시, 인내가 깃든 진짜 자유를 얻는 그 날까지 함께 버텨내길 응원한다.

분명히, 그 날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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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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