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몬순 May 15. 2019

일상을 흔들어 보고 싶다

익숙한 나도 흔들어 보고 싶다

[여행이 끝난 후 D+1일]


15일은 일상을 흔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내 집이 아닌 곳에서 자고

낯선 거리를 걷고

낯선 상황을 마주하고

낯선 시간대를 살고 오니


내가 살던 동네

내가 살던 집

내가 살던 일상이 낯설어 보인다.


그리고 이 낯선 느낌이 너무 좋다.

익숙한 내가 안 하던 행동을 해 보고 싶은 생각마저 슬그머니 든다.


그래 이거다.


관성의 법칙을 깨고 싶은 충동

쳇바퀴 도는 일상을 비틀어 보고 싶은 충동

익숙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보고 싶은 충동


이게 바로 멀리 다녀온 여행이 주는 짜릿한 뒷 맛 아니겠는가.


집구석을 온통 뒤집어 놓고

청소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치민다.


그 욕구를 참기가 너무 힘들지만

이 낯선 기분이 사라지는 게 싫어 괜히 딴짓을 해본다.


노트북을 켠다.

라면을 먹는다.

키보드를 두드린다.

또 뭘 할까 생각하니 신이 난다.


집구석은 이렇게 정신이 없는데

그걸 보면서도 딴생각하는 지금이 너무 좋다.












이전 11화 역사를 만드는 똘끼와 집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