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서 살고 싶은 이유

7월의 토론토

토론토의 구름 껴앉기


믿을 수 없이 쾌청한 날씨와 하늘,

드넓은 하늘 위로 나는 갈매기와 그보다 높은 구름

미세 먼지라곤 찾아볼 수조차 없는 공기!

이 모든 것이 집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미세먼지 없는 날은 한국도 하늘이 이쁘지만 호수의 절경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이 이색적이고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비현실적일 만큼 영롱한 윤슬과 그 위를 아무렇지 않게 둥둥 떠 있는 오리와 거위와 갈매기들을 보자니 침 삼키듯 움찔하며 눈을 았다 본다.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부터가 호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물에 비친 하늘은 파랗고, 호수는 그 깊이마저 맑아 투명하다.

@outer harbour

동생의 토론토 집에는 침실에서 안으로 가는 복도와 욕실 천장에 유리창이 있어서, 따로 등을 켜지 않아도 충분한 빛이 넘난다. 아무리 잠이 많아도 아침에 이 빛을 흠뻑받고 늦잠을 자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지붕과 가까운 층은 한없이 밝아 마치 한국의 피부과 조명 그 이상이라고 해야할까.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천장으로 번개가 "thunder!!"하고 치는 게 느껴졌다. 이 시기 토론토의 비오는 날은, 요새 한국처럼 스콜성 비가 무지막지하게 오는 게 아니라, 딱 빛방울을 음미하게 좋을 정도로만 내린다.

@ 번개도 리얼하게 볼 수 있는 통창

토론토에서의 생활이 서울의 것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 중 가장 큰 점은 평화로움이다. 나는 여기서는 이방인이요 아웃사이더이다. 때문에 이곳의 시스템에 특별한 개입 없이 누리고,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기만 한 한적함을 누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단순한 삶과 느림의 미학이 있어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도 좋은집은 중요하기에 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대체로 주택과 다소 지루해보이는 개인의 여가에 제대로 충실해보인다.


루틴을 깊게 하는 커뮤니티 시스템


그래도 특별히 토론토가 좋다고 느끼는 점은 공공 도서관과 아무 때나 원하는 운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이다. 어릴 때 캐나다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은 대학의 gym에서 수영과 스쿼시를 일과로 누린 일상이다. 나는 이곳의 주민은 아니지만 거주하고 있는 동생네 덕분에 YMCA에서 제공하는 gym에서 최신 운동 기기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따로 레슨을 받지 않아도 빈 레인에서 3M까지 점진적으로 깊이를 더하는 수영장을 완전히 누릴 수 있다. 론 이 수영장에서 용기를 낸 것은 물에 대한 겁쟁이로서 그 바닥을 완전히 조카에게 보여준 이후였다.

@ 여기서도 루틴을 이어간다

주민 커뮤니티는 서울도 못지않다. 서초의 주민센터에서도 자유 수영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곳이 더 좋게 느껴지는 이유는 집에서 거리가 두어 배 멀다는 것과 신규회원이 레슨을 받으려면 3개월마다 새벽에 줄을 서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수영을 할 만큼 한가하지 못하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평일 수영이 뭐람 대체!느 여름 수영 수업을 받고 셔틀버스로 츨근했던 때가 있긴 했지민 지속적으로 하기엔 삶이 복잡하다 느꼈다.

@ 반가운 캐나다의 수영장

한국에도 다 있잖아!


가능한 것과 내키는 때에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다르다고 여겨진다. 체육관도 도서관도 분명 서울에도 있는 것이다. 내가 아마 한국에서 토론토는 이런 저런 시설이 참 좋더라! 하면 아마 "에이 아파트 단지에도 다 있잖아!"라고 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묘하게 이곳엔 이런 것들이 언제나, 쉽게 이용할 법 한 거리에 있다. 즉 마음에 여유가 허락되고 대체로 공공에 그대로 열려있다. 정 브랜드 아파트에만 있는 시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토론토에서 대충대충 하는 분리수거와 옆집에 기댈 듯이 기울어지게 건축한 주택을 보면, 다소 좀 미개한 게 아닌 가 싶기도 하지만 이렇듯 레크리에이션과 운동 시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맛보며, 캐나다 사람의 여가를 보장하는 선진국 같아서 부러워진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데에는 엄청난 세금 징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공 도서관에서 여유롭게 읽는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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