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은 머리맡에 놓인 지팡이를 발견했다.
심청은 몸을 일으켜 문 밖을 쳐다보았다.
아버지는 손에 지팡이를 들지 않고도 마당을 잘 가로질러 걸어가고 있었다.
‘지팡이 없이... 어떻게...?’
그녀는 잠시 그 모습을 응시하다가, 점점 더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아버지의 상체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의 하체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상체는 마치 그 자리에 고정된 듯 그대로였고, 하체만이 과장된 동작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 움직임은 마치 문어와 같았다.
심청은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차갑고 끈적한 공포가 그녀의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그녀는 아버지의 뒤를 바라보며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그 움직임을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