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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by 윤리로 인생핥기

오늘 아침에는

아내가 열심히 도시락을 준비해 줍니다.

복작복작 요리하는 소리,

먹음직한 밥 냄새

가정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출근 준비 후

아내가 싸준 따뜻한 도시락

고이 싸들고 오늘도 출근합니다.


고3은 이제 정상 수업이 불가능합니다.

자습 주면서 저도 업무를 열심히 해 봅니다.


오늘은 또 소방훈련이 있어

고2 아이들에게도 수업을 못했네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모레 체육대회도 있어요.

공부 좀 해야 되는데!


이제 슬슬 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도 써야 해요.

저는 방학 때 완전 놀자 주의라

11월 한 달 정도 길게 잡고 여유 있게

과세특을 쓰는 스타일인데요.

올해는 10월에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미 고2 학생들 세특 초안은 적어놨고

잘하는 친구들은 글자수가 넘쳐나서

말 줄이기 대작전을 해야 해요.

데드라인이 많이 남았지만

미리 해두면 연말의 제가 편해지기에…


오늘 점심 때는 날이 정말 좋았어요.

하늘은 높고 구름이 없었어요.

고3 수업을 끝내고

(3학년 교실이 학교에서 제일 높은 층에 있어요.)

하늘을 보니 놀러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바로 아내에게 전화합니다.


아내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요.

일상적이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

행복감을 만들어요.


아내가 싸준 도시락도

야무지게 먹고

오후 업무도 마무리합니다.


오늘은 아이 검도 가는 날인데

데려다줄까 싶어서 조퇴했어요.

아이가 도복을 입으니 꽤 멋지더라고요.


아이가 검도를 즐겁게 해서 다행입니다.

아내는 출근했고

저는 아이 검도 마치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옵니다.


오늘도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는 아이를 위해

부챗살 스테이크를 웰던으로 구워줍니다.

요리하는 김에

저와 아내가 먹을 마파두부도 만듭니다.

두반장이 없어 된장과 고추장으로 양념을 만들어요.

거기에 굴소스, 미림, 알룰로스 등을 넣고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줍니다.

두부는 먹기 좋게 자르고

기름에 파, 마늘을 넣어 향을 입히고

고춧가루를 넣어 고추기름을 만듭니다.

거기에 진간장을 살짝 넣어 불향을 입히고

두부와 양념장을 함께 넣어 휘휘합니다.

마지막은 참기름으로 마무리.


아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합니다.

식사 후 잠시 휴식을 가진 뒤

내일 수학 평가를 대비하여

함께 문제를 풀어봅니다.

단원명이 곱셈구구래요.

뭔가 좀 귀엽죠?


근데 아이가 중급용 문제도

곧잘 풉니다.

전형적인 문과 스타일이라 생각했는데

의외입니다.

아빠보다 나은 아들이네요.


생각보다 빨리 공부도 마무리하고

휴식시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남아

아이는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저는 허리 이슈로 누워있습니다.


오늘은 아내가 조금 늦네요.

비가 부슬부슬 내려

마중 나갑니다.

날이 변덕 부리는 것 같아요.


아이는 아내가 재워줘요.

아이가 많이 컸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기 같아요.

귀엽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모두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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