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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by 윤리로 인생핥기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납니다.

아내도 함께 일어나 도시락 준비해 주어요.

출근 준비 후에

자고 있는 아이 얼굴 한 번 봅니다.

배가 뽈록

그새 일어나 아내와 아이가 출근하는 저를

배웅해 줍니다.


오늘도 룰루랄라 출근해요.

날이 좋으니 기분도 좋아요.


오늘은 업무가 웬만큼 마무리되어가서

과세특 적기를 시작했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아 빠르게 마무리합니다.

(아직 조금 더 남아서 수정수정 해야 해요.)


오랜만의 2학년 수업인데

아이들이 잘 들어주니 저도 덩달아 신나요.

고3 학생들은 이번 학력평가를 잘 봤나 봐요.

다들 만점 아니면 하나 틀렸다고 합니다.

난이도는 쉬운 모양인지

한 문제만 틀려도 바로 2등급이네요.

수능은 그것보단 어려울 예정입니다.

간간이 고3 학생이 질문합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특해요.


도시락 야무지게 까먹고 나니

살짝 식곤증이 와

아내에게 전화합니다.

날이 좋아 아내도 소풍 나갔대요.

함께 했으면 좋았겠어요.

아쉽지만 전화로 함께해요.

이번 주말은 맑기를!


아내와 통화를 끝낸 후

오랜만에 날도 좋으니 밖에서

논문을 한 편 읽었어요.

최근 읽는 논문은

한국 유학, 특히 퇴계 이황 관련 논문입니다.

특히 이귀기천을 이야기한 이황 선생님의 이론을

이는 보편적인 추구의 대상,

기는 특수한 절제의 대상으로 본다며

다양성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와는 맞지 않다는

주장이 눈에 띄었는데요.


다양성이 자칫 상대주의로 빠지면

결국 사회는 무도덕으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제 입장에서는

조금 갸웃할 만한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각자의 기질에만 집착하게 되면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양극화, 혐오 등)로

변질될 수 있다고 보기에

여러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일과가 끝나고 퇴근합니다.

아이는 검도에서 돌아와요.

운동을 좋아해서 다행이에요.


아내는 조금 쉬었다가 출근합니다.

아내를 배웅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두부 크럼블을 준비해요.

준비는 간단합니다.

두부를 팬에 으깨서 오븐에 넣어요.

15분, 뒤집어서 15분 정도 수분기를 빼고

기름 두른 팬에 소금 뿌려 달달 볶으면 되거든요.

그러면 크런치한 식감의 두부가 만들어져요.

그걸 파는 곳이 많이 없더라고요.


아이를 위해서는

홍두깨살을 꺼냅니다.

예전에 배 아플 때 기름기 별로 없는

고기를 먹였는데 남은 거였어요.

냉동이라 녹인 후에

핏물 제거 후 소금 간을 합니다.

부침 가루 입혀서 튀기듯이 구운 후에

간장, 알룰로스, 마늘, 후추 등으로 소스를 만들어

졸이듯이 끓여줘요.

이번에는 조금 간간하게 되었는데

다음번에는 간을 약하게 해야겠어요.

아내가 끓여 주었던 미역국과 함께 내놓습니다.


식사 후에는 공부로 독서기록장을 작성했어요.

도서관에 제출하는 용도로 쓰고 있는데

많이 써 버릇해서 그런가 꽤 잘 씁니다.


공부 후에 아내가 올 때까지

휴식을 취해요.

누워서 아재개그 만들기를 함께 했는데

제가 만든 아재개그에

아이가 빵 터집니다.


덤불로 만든 문은?


덤불도어.


사실 왜 그렇게 웃겨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웃었으니 됐습니다.

사실 별거 없는 이 순간이

참 좋아요.


그렇게 둘이 쉬다가 아내가 옵니다.

아이도 잘 준비하고 잠에 듭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모두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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