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시 시작한다는 기대감을 가진다. 우리는 한 해를 어떻게 잘 보낼지 고민하며 다짐과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새해라고 해서 반드시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새해의 목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며 수많은 계획과 다짐을 하는 것일까? 새해가 주는 시작의 상징성 때문이기도 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계기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 혹은 계획 없이 일을 진행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거나, 계획 부족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기억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서다.
평소 목표를 철저히 세우는 사람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실패를 피하고 싶기 때문에 보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 위험을 최소화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닥뜨리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실패를 여러 번 경험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즉흥적으로 대처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성공을 위한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다. 즉,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사람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고, 그 계획에서 벗어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적응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
나는 부끄럽지만 계획의 중요성을 크게 인정하지 않았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완벽한 계획은 무계획"이라는 대사를 철석같이 믿고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이 생각이 바뀌게 된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점점 줄어듦을 느끼면서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여러 합격 수기를 읽으며 시간 배분에 답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루 중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파악하고,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에 학습시간을 배치하며 쉬는 시간도 계획적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취업에 성공했고 처음으로 계획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 나는 완벽하지 않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완벽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이들도 정작 본인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취업 후에도 다시 무계획적인 태도로 돌아가곤 했다. 이런 태도를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문제라고 생각할 만한 큰 계기가 없어 계속 무감각하게 넘겼다. 하지만 얼마 전, 예산 관련 자료를 작성해야 했는데, 방대한 데이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했다. 기본 자료는 모두 갖추고 있었지만, 사전에 명확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탓에 원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가공하지 못했다. 결국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했고, 이후 다시 자료를 정리하면서 계획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우선 사업별로 리스트를 정리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류한 후 작성하니 1~2시간 만에 마칠 수 있었다. 나는 다시 한번 다짐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을 잊지 말자. 실패하지 않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만약 실패하더라도 이를 보완하며 해결책을 마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일을 하거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험한다. 이런 상황은 목표가 불분명하거나 잃어버렸을 때 더욱 자주 발생한다. 이때 계획은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자 지도 역할을 한다. 계획이 있다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다시 원래의 길로 돌아올 수 있다. 그리고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면 점점 익숙해지고, 더 나은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처음에는 서툴더라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면 점점 더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계획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 사람의 사례는 주변에 많다. 얼마 전, 미국의 한 기업가는 우주여행을 상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처음엔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그는 전기자동차 사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로켓 연구 스타트업을 설립했으며, 정부의 허가를 받아 우주여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1년, 그의 말은 시험비행 성공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을 보였다. 현재는 착륙 시스템을 연구 중이며, 네 번째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바로 2021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 일론 머스크다.
우주여행의 상용화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일반인이 우주인이 되기엔 비용과 시간이 과도하게 들고, 안전을 100% 보장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는 철저한 계획을 통해 불가능해 보이던 목표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또 다른 예로, 세계적인 부자인 빌 게이츠도 계획을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후, 소프트웨어 중심 경영 전략을 세웠다. 이후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준비하며 1985년 윈도 운영체제를 출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당시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진출하려던 IBM과 협력하여 기존 운영체제(QDOS)를 개발한 시애틀 컴퓨터를 인수, MS-DOS를 개발하고 이를 IBM에 공급하면서 업계를 장악했다. 만약 그가 아무런 계획 없이 목표만 가지고 있었다면 이러한 성공을 이루었을까? 나 역시 마찬가지다. 계획을 통해 취업을 이루었고, 계획 없이 어떤 일을 진행하는 것이 무모한 시간 낭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처럼 계획은 단순히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한 종착점보다 더 먼 곳으로 이끌어줄 수도 있다. 목표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이 실천될 때 현실이 된다. 실천하지 않는다면 목표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질 뿐이다. 나는 언제나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류에게 가장 평등하게 주어진 것이 있다면 바로 24시간, 365일이라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무계획적인 꿈보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여 현실을 만드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모든 사람이 마음속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더 나아가기를 바란다. 한여름 밤의 꿈은 그냥 꿈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