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늘 나이 든 나무에
밉살스런 바람이 머물다 가도
아스라이 꽃이 앉은 자리마다
향기롭기만 한 봄이어라
하영하영 꽃비는 바람에 날리고
대롱대롱 흔들리는 꽃자루
피었다 지는 그 자리 하나하나에
파릇하니 새잎들이 생겨나면
그것 또한 봄날인 것을
하마 곰살스런 봄이어라며
욕심 많고 성질 급한 나 혼자만
아침저녁으로 꽃을 찾아
이 산 저 산을 헤매고 다니나 보다
읽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