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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by 몽유

수상한 시절에도

꽃은 피고,

바람 따라

서둘러 지는 것을


목구멍 끝까지

눈물이 치밀어

슬픔이 든다고

울지 마라


지난밤도

유난히 어지럽지 않더냐


기어이 가슴을 찧어

흩어놓는 멍울진 소리

낙화를 움켜쥐고

울부짖는 상심의 신음


애끓는 그리움에

꽃잎은 시들어도

슬픔이 든다고

울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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