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상심

by 몽유

벌써 몇 번째인지

바다에 가면 길을 잃는다

지울 수 없는 지도처럼

짙은 흑빛 수형(受刑) 문신

파도에 흩어져 오래인지

흔적도 남지 않았다


드센 바람에

바다를 잊어도 좋은 날

너를 두고 돌아서는 길가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꽃바람으로 흩어져

너에게 가 닿기를

keyword
이전 18화낙화(落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