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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유 May 03. 2024

사랑에 대한 기억 하나

어쩌다 이별

내 사랑은

어느 시집 속 초콜릿은 아니었어

장을 넘기면 물기 어린 눈빛

젖은 입술로 알싸한 달콤함에 목멘 갈증


시인은 그걸 사랑이라 했고

너는 그걸 애써 부인하려 했지


가여운 내 사랑

사랑을 할 땐 이별을 생각지 못했어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이별은

미안함도 고마움도 건네지 못하고

다 하지 못한 사랑은 흐린 기억

무기력한 갈증으로 남았을 뿐


너는 쉽사리 잊어달라 했지만

이별이란 잊어달라는 그 말이면 끝나는 게 아냐

불면의 밤을 차곡차곡 지새우며 소주병 꽤나 쓰러뜨려야

겨우 준비가 되는 그런 이별인 거지

스치듯 가슴을 찌르는 네 향기에

아련한 기억 속 장면들이 하나둘 잊혀야

비로소 준비가 되는 그런 이별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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