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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안 그 꽃집 2

5월의 그 집

by 몽유

꽃이 많이 폈다고 하셨단다

목단이며 작약, 붉게 벌어진 장미

담장을 따라 흐드러진 길

꽃구경 핑계로 아이들 손을 잡고

어머니께 간다


비바람 지나간 골목길 모퉁이

오동나무에 보랏빛 꽃방울이 주렁주렁

아이들이 오면, 나무 먼저 웃는다

실바람에 골목엔 웃음이 핀다


5월의 햇살이 쏟아지는 골목

송골송골 땀방울 사이로

꽃내음 향긋하게 가득 퍼지고

담장 너머 유자 몇 알

장미꽃은 햇살 속에 기대어 잠든다


사각평상에 걸터앉아

빨간 수박을 쪼갠다

노란 참외 몇 알 옆에 놓으니

달큰한 그 내음에

벌과 나비가 저만치서 눈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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