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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유 Jun 09. 2024

조각난 기억의 단면

비속에서

동그란 선회창에 부딪혀 오는 빗방울은

투명한 유리에 달라붙어 눈을 어지럽힐

기회를 가질 수는 없다


거세게 회전하는 선회창의 원심력에

미세한 파편처럼 흩어져 어디론가 사라지고

찰나의 순간에조차 허락되지 않는 그들의 흔적은

내일이나 모레나 빛 좋은 햇살 아래에서

기억의 조각으로 남을 테다


소나무 껍질처럼 덕지덕지 메말라 붙어

쩍쩍 갈라진 기억의 조각 말이다


이전 12화 5월, 양면의 기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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