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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유 Jun 17. 2024

여름은 그렇다

내 한 몸 누일 곳을 애써 찾지 않아도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퍼질고 앉았다가 드러누워도

조급함이라곤 없이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도

곁눈질 한 번 날리지 않는 계절이다


어딘가 구석진 그늘이 많은 사람들은

엇비슷한 그늘을 찾아 나서고

한 군데씩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남몰래 숨긴 상처를 잘도 찾아낸다


여름은 그렇다

이따금씩은 발가벗은 알몸을 내보여도

아무렇지 않게 마주 앉을 수 있는

그런 계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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