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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포레relifore Jun 21. 2024

우리가 독서를 즐기는 부모가 되어야 하는 이유!

초등교사엄마의 잠자리 그림책 육아

어제의 7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둘찌가 직접 고른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에 초기 문해력 석사 전공 중인 초등교사 엄마의 시각을 더해 그림책 육아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1. 모두의 하루_ 커다란 시계의 시간이 바뀌며 하루의 일과가 소개됩니다. 아침 6시에 하루가 시작되고, 7시, 8시,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의 일과가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등장하지요. 12시에 대부분의 하루가 끝나며, 한밤중 2시에 유령들이 노는 모습들도 재미있답니다. 유령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4시에 첫닭이 울며 또 하루가 시작되지요.

 하루하루의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느끼고 있는 요즘, 둘찌랑 하루를 돌아보는 그림책을 만나 즐겁게 읽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에 숨은 그림을 찾는 문제들이 등장해서 조금 더 책을 즐길 수 있는 부분도 추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 우리가 독서를 즐기는 부모가 되어야 하는 이유!


  학교에서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듣게 됩니다.


 “아이가 책을 안 좋아하는데 어떻게 책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독서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집에서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요즘 학교 앞에 독서 학원이 생겼는데, 거기를 보내는 게 효과가 있을까요?”


 다양한 질문들을 모아 생각해 보면, 결국 아이가 자발적인 독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들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성적 향상, 문해력 발달, 지식 학습 등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는 저마다 달랐어도 독서에 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토대로 독서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을 하셨지요. 책육아 인플루언서의 소개나 관련 카페 등의 정보 수집을 통한 이름난 전집의 구비에서부터 독서를 위한 조명, 거실의 서재화, 안락한 의자 등 좋은 독서 환경 조성을 위한 다채로운 노력을 하고 계시더군요.


 확실히 저의 어린 시절과 비교해 보면, 그림책을 비롯한 아동 출판 시장이 훨씬 커진만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책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발 빠르게 배송이 오는 인터넷 서점에서부터 굉장히 많이 늘어난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은 다양한 루트로 책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지요. 그야말로 ‘독서’하기에 편리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바뀐 독서에 관한 사회 분위기와 환경에다가 개별 가정의 노력까지 합쳐졌으니, 아이들은 훨씬 책을 많이 접하고 즐겁게 독서를 하고 있을까요?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 실태 조사’를 보면, 청소년의 종합 독서율은 성인 43%에 비해서 95.8%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인들은 10명 중 무려 6명이 1년 동안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했다고 고무적이라는 기사가 보도 되었지요. 그런데 학생들은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학업에 필요해서(29.4%)’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은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 동료 교사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만나는 ‘실제’ 학생 독서 실태와 다르지 않습니다. 독서의 양은 이전에 비해 늘어났을지 모르지만, 예전에 비해 ‘즐겁게’ 독서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거든요. 성적 향상, 외적인 보상 등을 위해 책을 읽는 친구들은 많아졌을지 모르지만,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유튜브나 게임을 하는 것이 낫다는 아이들의 대답을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이것은 고학년에 갈수록 더욱 심해지지요. 학교 활동에서 책을 강조하면 책을 읽는 시늉을 하기는 하지만, 자율적으로 쉬는 시간에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친구들은 갈수록 만나기가 힘듭니다. 그 이유에는 언제든 유튜브, 게임의 세계로 떠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재미를 찾기 위해 책을 찾아 읽던 시절과는 다른 자극적인 컨텐츠가 넘쳐나는 ‘도파민 중독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최신의 트렌드를 추구하고 공유하는 또래 문화도 한몫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에서 ‘2023 국민 독서 실태 조사’ 속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한 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부모님들께서 우리 아이들의 독서를 위해 다양한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계시지요. 이것도 굉장히 대단한 일입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아이를 위해 돈과 시간을 쏟아 노력을 하고 계시니까요. 그런데 부모님이 직접 책을 즐겨 읽으시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혹시 ‘2023 국민 독서 실태 조사’ 속 책을 읽지 않는 성인 10명 중 6명에 속하고 계시진 않나요? 부모님은 책과 멀리 떨어진 채, 아이를 위한 독서 환경 조성만 하고 계시진 않는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독서를 즐겨 하는 부모님만이 물려줄 수 있는 자산이 확실히 존재하거든요.


김은하 작가는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에서 양육자의 읽기, 쓰기 활동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네샬의 연구에 의하면, 독서를 즐기는 부모와 아이의 어휘력과 독해력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부모의 교육 수준과 상관없이 부모가 스스로 독서를 즐기면 아이의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독서를 즐기는 부모는 아이에게 책 읽는 모습을 자주 관찰할 수 있게 하는 본보기가 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독서를 즐기지 않는 부모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이들은 아이에게 주도성이나 즐거움 등 독서의 내적 동기를 좀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책의 세계로 빠지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이 독서를 즐겨 하는 것만큼, 아이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 주고 자연스럽게 내적 동기를 강조해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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