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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포레relifore Sep 19. 2021

미리 크리스마스, 마당 트리와 옆 산에서 눈썰매타기!

전원주택의 겨울

전원주택에서 보낸 일년 남짓의 기간을 추억해보는 시간, 역시 마지막은 겨울입니다.


, 여름, 가을은  번씩 경험했는데,

아직 겨울은 오지 않아서 지난 겨울의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어느새,
겨울


가을부터 시작한 동네 산책은 겨울에도 간간히 계속 됩니다.

얼음이 있는 곳은 어디나 금방 아이들의 놀이터가 됩니다. 장갑 낀 손으로 만지고, 깨 보기도 하고, 스케이트 타듯 놀기도 하죠.



마당냥이들의 겨울이 걱정이 되어 바람을 막을  있는 집으로 새단장을 해주기도 했어요.

햇살 좋은 낮엔 열심히 마당냥이와 놀아줍니다. 고양이들 덕분에 아이들은 겨울에도 거의 마당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언제나 고마운 냥이들입니다.



펄펄
눈이옵니다.

벚나무는 겨울에도 눈꽃이 핍니다.

계절마다 여러 색으로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덕에 겨울에도 설경을 바라보며 힐링을 했습니다.



마당이 생기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어요.


바로,
진짜 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 꾸미기!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피너츠 속 한 장면처럼,

마당에 진짜 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 보았습니다.

눈이 오면  빛을 발하는 진짜 크리스마스트리.

겨울 내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전해 주었어요. 크리스마스 시즌 블루투스 스피커로 캐롤만 틀어 놓아도 너무 좋았습니다. 금세 분위기가 낭만적이고 로맨틱해졌죠.



지난 겨울, 눈이 많이 내렸어요.

눈이 올 때마다 저는 출근길 걱정에 심란해지지만,

아이들은 언제나 마냥 즐겁습니다.

우리집 눈은
다 너희들꺼야!

이 눈은 모두 큰찌 꺼야, 라고 말해주니 큰찌가 좋아해요. 이제 마당이 있으니 우리집 눈은 우리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가 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나가자, 하는 순간 밖을 보면 이미 언니 오빠들이 신나게 놀고 있어서 원하는대로 눈과 함께 놀지 못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실컷하고, 어느날은 이글루를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커다란 플라스틱통에 눈을 잔뜩 채우고 꽉꽉 눌러 눈블럭을 만들었습니다.   만들다가 아이들이 지쳐서 끝까지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기억이 되었어요.



이 많이 오던 , 동네 차들의 안전을 위해 눈도 직접 치워 보았습니다. 쓱쓱, 눈을 밀고 다니면 금세 많은 눈이 모여요. 그럼 그곳에서 우리는 실컷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어른들도 시간 가는  모르고 눈사람을 만들었었죠. 눈이 오는 날은 정말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전원주택의
핫템,
눈썰매!

처음으로 썰매도 사 보았는데, 정말 실컷 탔어요.

마당에서, 그리고 옆 산에서.


옆 산 경사로에서 타는 눈썰매는 어른들한테도 스릴만점이었어요. 아이들은 밑에서, 엄마 아빠는 조금 더 위로 올라가서 신나게 탔습니다.

우리만의 프라이빗한 눈썰매장이었어요.


눈과 더불어 아이들의 겨울 장난감이 되어주는 고드름도 실컷 보았어요.

누가 제일  고드름 찾나, 놀이도 하고

고드름 따서 신나게 칼싸움 놀이도 했습니다.

8살이  첫찌도 고드름 가지고 놀아본 기억이 거의 없었으니, 이곳에서 정말 소중한 추억이 많이 생겼어요.






아파트에서겨울은 소아과와 함께했던 기억이 많아요.

콧물 조금 나거나 코가 막히면  열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거든요. 특히, 편도염이 자주 왔던 첫찌는 정말 한달에 반은 약을 먹어서 의사선생님이 편도 제거를 고려해야한다고 하실 정도였죠. 이렇게 항생제를 많이 먹어도 괜찮은가 싶다가, 다른 아이들도 자주 약을 먹으니 그런가 보다 했어요.

밖에 나갈때면 코로나가 없을 때였어도  바람을 막아주기 위해 마스크를 썼고, 모자와 목도리로 중무장을 했죠. 그런데 감기는 계속 찾아왔습니다. 나중에는 그냥   아이들은 이렇게 아프구나, 그렇게 포기할 정도였죠.

그런데 신기한  전원주택에 이사  이후 열이  번도 나지 않았다는 거예요.  달에  번은  고열로 이어지던 큰찌였는데 말이죠.

마당에 나와   우리만 있기 때문에 마스크는 전혀 하지 않았어요. 콧물을 줄줄, 흘리며 놀아도 금세  안에 들어가면 괜찮아졌습니다. 겨울에도 거의  밖에서 고양이들이랑 눈이랑 신나게 놀았는데도요.


이 점이 엄마로서 제일 좋았던 겨울의 기억입니다.



추운날 마당에서 호떡 만들어서 호호, 불어 먹고

고등어 굽다가 따뜻한 커피 한 잔만 해도 참 좋았던 겨울.


그 겨울이 곧 찾아 오겠죠.


아이들은 벌써 크리스마스를 기다립니다.

겨울에 생일인 큰찌는 그 날도 기다리고 있고요.


이번 겨울엔 이곳에서 어떤 추억들을 만들 수 있을까요?

남은 날 동안 잘 생각하고 준비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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