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6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DAY7
어제는 엄마가 골라, 라고 말해서 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에 3권을 읽어줬는데 더 읽고 싶다고 3권을 더 가져왔어요. 심지어 새로 가져온 책은 독자참여형! 잠자리 독서였는데 다 읽고 벤과 벨라(리처드 번 책 시리즈의 주인공들)를 구해주니 한 시간은 독서를 한 것 같아요. 내일은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지, 하는 다짐을 해 봅니다. 어쨌든 읽은 것 중에 아이가 좋아했던 책을 포스팅 해 볼게요!
1. 따끈따끈 목욕탕_아주 추운 겨울날, 찰떡친구 찰이와 떡이가 목욕탕에 가서 다양한 탕에 들어간 이야기. 초밥들과 함께 한 간장 족욕탕부터 모둠전골탕까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집니다. 읽고 나서 둘찌가 “이 책 재미있어.”라고 말한 귀여운 책이예요.
2. 멋대로 움직이는 책_리처드 번의 독자참여형 그림책! 벤과 벨라의 곤란한 상황을 독자가 책 속 리모컨을 누르며 해결해줘야 하는데, 마지막 장까지 유머러스해요.
3. 으앗! 다른 책에 갇혔어_앞의 책의 다른 시리즈. 이번에는 벤과 벨라가 이 책을 넘어 다른 책에 들어가 버렸어요. 무사히 벤과 벨라를 이 책으로 넘어오게 하기 위해, 독자는 미로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등을 해결해 주어야 하는데 잠자리 그림책으로 읽기에 시간이 좀 걸리지만 둘찌가 아주 즐거워 했습니다.
* 내가 아이들에게 즐겨 소개하는 독자참여형 그림책인데, 이걸 왜 이제야 도서관에서 만났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속표지를 보니 2020년에 출간되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바로 검색해보니, 같은 작가의 내가 맨 앞에 서도 될까?,는 이미 읽었네요. 그래서 국내 출판된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습니다. 아이랑 함께 읽어보고 아이가 좋아하고 엄마도 만족한 책이라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도 계속 읽혀보는 것을 추천해요!
DAY8
평소에는 6세 둘찌가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어제 한 권10살 첫찌가 골라서 직접 읽어주었답니다.
1. 케이크 파티_저번에 읽고 둘찌가 더 읽고 싶어한 이소을 작가의 지니비니 시리즈를 더 빌려 왔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이크 속 재료가 된 지니비니! 그림 속 찾기 어려운 지니비니를 찾아보며 함께 행복한 파티, 케이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습니다. 우유,계란 알러지가 있는 둘찌는 아직 제대로 된 우유 케이크를 먹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런 책을 보면 엄마 마음이 좀 안타깝기도 하고… 좋아지고 있으니 조만간 먹게 될거야, 둘찌!
2. 배꼽시계가 꼬르륵_마찬가지로 지니비니 시리즈! 여러 음식들의 재료와 맛과 향, 몸에 좋은 점 등이 잘 나오는데 낫토와 청국장을 좋아하는 둘찌는 그 부분에서 ‘내가 몸에 좋은 음식을 잘 먹고 있구나.’하며 뿌듯해 했답니다.
3. 곰씨의 의자_문학동네에서 출판된 노인경 작가그림책. 201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 2013년 브라티슬라바국제원화전시회(BIB) 황금사과상을 수상, 2015 화이트 레이븐에 선정되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노인경 작가는 폭넓은 주제와 감각적 표현 등으로 어른들이 즐겨 읽는 그림책 작가이기도 하죠. 그 중 곰씨의 의자는 곰씨의 긴 의자가 중심 소재이니만큼 가로가 길고 세로가 짧은 판형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아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관계’의 적당한 거리를 위해 고민하던 곰씨가 마지막에 용기를 내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첫찌가 읽어주며 책의 문장과 좀 다르게 읽어서 의아했는데, 나중에 ‘곰씨는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를 동생의 눈높이에 맞게 ‘좋아집니다.’ 로 일부러 다르게 읽었다고 말하더라고요. 동생의 어휘 수준도 고려해주는 멋진 언니네, 하고 칭찬해주었습니다!
*곰씨의 의자는 어찌보면 아이들에게 주제가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읽고 덮기 보다는 학교나 유치원에서 친구를 좋아하지만 그로 인해 힘들었던 일 등을 말해보며, 그럴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관계로 인해 내 마음이 힘들어 졌을 때 어떻게 선을 그어야 할까, 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며 생각을 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가끔 엄마가 바쁠 때 첫찌에게 한 권을 부탁하기도 하고, 첫찌가 흔쾌히 먼저 읽어주겠다고 하기도 하는데 첫찌가 힘들어하지 않는 범위에서 좋아한다면 어쩌다 한 권 정도는 읽어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관계에도 좋지만, 초등저학년까지는 ‘소리내어 읽기’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묵독이 쉬워진 이후라면 엄마가 음독을 관찰할 일이 없어지기 때문에, 저는 가끔 이렇게 이벤트를 만들어 귀를 기울이게 돼요.
능숙한 독자들과 달리 초등 저학년까지는 음독이 묵독에 비해 뇌의 정보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확하고 글을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유창성은 해독에서 독해로 넘어갈 때 반드시 필요한 다리죠. 유창성이 없다면 아이가 의미를 파악하는 독해가 아닌, 글자와 소리를 연결하는 해독만 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소리내어 읽기의 중요성, 유창성도 부모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해요. 그러나 언제나 유창성을 위한 반복지도는 과유불급! 해독에서 독해로 넘어갈때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접근하길 권합니다. 아이가 독서 자체를 학습으로 여겨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DAY9
같은 작가의 그림책을 두 권씩 읽어 보았던 날.
1. 하늘100층짜리 집, 지하 100층짜리 집_다른 집들도 비슷하겠지만, 우리집에서도 진짜 스테디셀러죠! 엄마가 목이 아픈 날이나 빨리 재워야 하는 타이밍에 이렇게 글밥 많은 그림책을 들고 오면 솔직히 안 반가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재미있게 읽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제본이 정확히 반대인 두책. 위로 올라가는 느낌과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을 줍니다.
2. 뭐든지 할 수 있어_고미 타로의 그림책. 단순하고 익살스러운 그림과 간결한 문체의 고미타로 그림책 입니다. 말에게 이거, 저거를 해 보라며 하는 사람과 그것대로 뭐든지 해내는 말부분까지는 작가의 의도와 구성방향을 눈치챘는데, 마지막이 참 기발했어요!
3. 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_도서관에서 빌려온 뭐든지 할 수 있어,를 읽고 나서 우리집에 소장하고 있는 고미 타로의 그림책을 찾아 보았어요. 그러고보니 익살스럽고 간단한 그림체와 간결한 문장, 그럼에도 재미있는 주제가 있는 부분들이 역시 같은 작가네요! 악어도 치료 안 하고 더 놀고 싶지만, 의사도 치료 안 하고 더 놀고 싶고. 악어는 치료가 무섭지만 의사도 악어가 무섭고… 한 페이지에는 똑같은 문장이 두 번 써 있지만, 치과 의사 관점과 악어의 관점이 상반되어 정말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100층짜리 집 시리즈는 숫자를 자연스럽게 익히기 좋은 책이죠. 둘찌도 한동안 숫자세기에만 집중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책 내용과 세밀한 그림들에 집중해요. 같은 책을 읽어도 볼 때마다 집중하는 요소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이랑 새로운 재미요소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한 권을 읽고나서 같은 작가의 그림책을 더 찾아 보거나, 같은 소재나 같은 주제의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그림책 활동이 됩니다. 그러면서 두 작품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해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