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엄마의 잠자리 그림책 육아
어제의 6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둘찌가 직접 고른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에 초기 문해력 석사 전공 중인 초등교사 엄마의 시각을 더해 그림책 육아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1. 한번 넘겨 봐_ 아이랑 책장을 가지고 씨름하는 놀이 그림책! 나를 이길 수 있냐고 시험하는 작은 개미부터, 커다란 황소,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아이에게 책장을 넘겨 보라고 권합니다. 넘기면 나가 떨어진 동물들이 보이고, 새로운 동물들이 도전하죠. 그런데 이렇게 시시하게 끝나는 책은 아니예요. 마지막 동물들의 필살기, 아이에게 지금까지 이긴 동물들의 이름을 다 대야 책장을 넘길 수 있게 해줘요. 그리고는 또 아이에게 다른 문제를 내죠. 책과 함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읽었던 언니와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하기 위해 고심했던 어젯밤이었습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그림책!
그림책은 언제부터 읽어주면 될까요?
인스타그램같은 sns에서 책육아를 하는 많은 분들의 피드를 보면 '생후 6개월', '글자를 익히기 시작할 무렵'과도 같이 시기를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많은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책은 태어난 직후부터 아이와 함께하게 해야한다고 합니다. 엄마(아빠)가 읽어주는 책 이야기의 소리를 듣고, 책을 만져보고, 빨기도 하고, 물기도 하며, 아이들은 문해력 발달에 중요한 '책의 개념'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야말로 이 시기 아이들은 오감을 활용해 책의 개념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영아들에게 필요한 그림책이 바로 딱딱한 '보드북'이랍니다. 크기가 작고 표지와 내지 모두 딱딱하고 두꺼워 아이가 넘기기 쉽고, 다치지 않도록 모서리도 둥글게 만들어져 있죠. 큰찌도 둘찌도 그림책이란 것을 처음 접한 것이 '보드북'이었어요. 두 아이 모두, 태어나자마자 주변에 놓여있던 보드북을 물기도 하고, 빨기도 하고, 쌓기도 하고, 밟기도 하며 자랐습니다. 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던 거죠. 이렇게 영아시기부터 그림책과 놀며 자라면 책과 자연스레 친구가 됩니다.
그렇다면 유아시기에 그림책을 처음 만나는 아이들은 어떤 책과 '놀' 수 있을까요? 책 읽기에 흥미가 없는 아이, 그림책을 처음 접하는 아이라면 '놀이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둘찌와 어제 읽었던 <한번 넘겨 봐>는 아이와 정말 재미있게 놀아주는 그림책입니다. 책장을 넘길 수 있느냐를 가지고 동물들과 힘을 겨루는 재미를 줍니다. 아이는 동물들이 내 주는 미션을 해결하고 책장을 한장씩 넘기며 해냈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요. 조금 큰 아이라면 “뭐야, 시시한데?”라고 반응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랍니다. 동물들이 또 새로운 문제를 내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제 “어라? 만만하지 않네?”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이렇게 아이가 재미있게 참여하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 되지요.
<절대로 -면 안 돼!>의 래리 시리즈도 이런 그림책입니다. 하지말라고 하는 것은 더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멋대로 움직이는 책!>, <으앗! 다른 책에 갇혔어>, <엉덩이 탐정> 시리즈도 추천드려요. 요즘 예술의전당에서 '색색깔깔뮤지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하고 있는 에르베 튈레의 그림책들도 좋아요. 그 중 둘찌는 <책 놀이>그림책을 아주 좋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