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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고메리 Aug 22. 2023

11화. 시험불안 때문에 힘들었던 그 날.

힘내요!  지금의 노력은 결실을 이룰거야.


  그렇게 친정엄마가 우리곁을 떠나셨다.

 한번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 혈육과의 이별인 것 같다. 자식인 나보다도 아빠는 훨씬 더 힘드셨다.

 가정적이셨던 아빠의 유일한 친구가 엄마였다. 직장을 마치면 바로 퇴근해서 집에서 쉬고, 주말에도 모든 일정을 엄마와 함께 했던 아빠.

  아빠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오랜 시간동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셨다. 한동안 친정에 머무르면서 주변 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의 일상을 바라보았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큰아이를 잘 키워야 했다.

원래 그 해에는 기간제교사를 하고, 임용준비를 하려고 했던 계획이 다 멈추어있구나! 생각이 났다.

 교대를 졸업한 이후  나의 진로는 멈추어 있었다.



 교대 졸업반 시절, 시험준비를 하던 해, 여름부터 귀가 종종 아팠다. 밤에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갔었는데 병명은 외이도염이었다. 살면서 귀가 그렇게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급성기를 지나다 귀에서 삐—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조용한 곳에 있으면 더욱 심해졌다. 검색해보니 이명이라는 증상과 비슷했다. 귀가 한번 아프고 나니,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일종의 시험불안과 같은 증상들이 이어졌다. 중요한 시험 전날에는 어찌나 긴장이 되는지, 전날 밤은 잠을 한숨도 자지를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어릴적부터 암기가 잘 안됐다. 시험을 볼 때 요령이 있지도 못했다.

  책읽고, 글쓰기는 좋아해서 보고서, 논문등을 쓰는 것은 도전하고 싶어했는데,

관심있는 분야라면, 오히려 즐겁게 했지만


암기를 해서 일정 점수를 획득해야 하는 유형의 시험에서는 굉장히 어려웠다.

시험에 나올 내용을 효율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방식에 대해서 적응이 어려웠다.


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서

지엽적으로 암기를 잘하지 못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 전에는

불안에 떨면서 잠을 아예 자지를 못했다.

시계를 보면서 초조해하면서 자야하는데, 자야하는데

생각을 할수록 정신은 또렷해지고

계속 잠이 안와서 새벽에 해가 뜨는 것까지 보게 된다.


공부한 것이 기억이 안나면 어떡하지?

외운 것을 까먹으면 어떡하지?

시험을 못 보면 어떡하지?

올해에 떨어지면 나는 어떡하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많은 생각들......


지금의 나라면,

그 시절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언젠가는 원하는 시험에도 통과하고 원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을거야

너무 불안해 하지마.


열심히 했으면 그만큼의 결과가 나올 것이고,

공부가 부족했으면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거야.

시험에 실수할까봐 걱정이 된다면,

그만큼 더 미리미리 열심히 공부를 해 두어야해.

그리고 마음을 편하게 가져.


공부가 부족한 것을 너 스스로가 알잖아?

그래서 더욱 불안한 걸 거야

부족하지만 잘 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마음이 더 불안한 걸꺼야.


시험에서 혹여 떨어지더라도 인생에서 1년, 2년이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

과정에 충실하게..... 그 다음에 결과를 바라보자....



그리고 또한 예민한 성향일 경우

너무 정신력을 강하게 하라고 다그치는 것 보다는,

자신의 불안함을 자책하지 않고

병원의 도움, 건강상태의 체크

한의원의 도움,  이런 것도 받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한 영양이 있다면 영양제나 좋은 음식....

스트레칭이나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겠지.


앞으로는 세상이 암기가 중요한 세상은 아닐것이니

문제해결력, 탐구력, 협력과 소통, 사회생활, 문해력 등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세상이다.


시험불안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응원하고 싶다.

잘 할 수 있고

노력할 수 있도록

건강한 수험생활을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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