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내가 과연 그 친구들을 대학 가서 만났더라도
그렇게 친해질 수 있었을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만났더라면
우리가 과연 지금의 사이로 남을 수 있었을까?
솔직히 대부분 조금 더 나이를 먹고 만났더라면
어쩌면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해
어떻게 보면 나와는 참 다른 친구들이거든
거의 모든 면에서
그렇다면 서로가 달라도 마음이 맞을 수 있던
아직은 좀 더 순수하던 어린 그 시절에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그게 인연 아닐까?
더 커서 만났더라면 연락처조차 모르고 지냈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대신 더 어렸을 때 만났으니
그러니 우리는
인연이 아닐까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