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그 후에도, 변함없이, 또 이전처럼, 그렇게 한결같이
그날 기억나려나
저녁에 무슨 문제로 서로 다퉜는데
넌 미안하다고 말하고
난 그 한마디로 넘어가기엔 너무 상처를 받아서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유지하고
그러다 네가 안 되겠는지
오늘은 이만 일어나자고 했잖아
사실은 나 그때
화가 난 침묵 속에서도
너랑 함께 있는 게 좋았는데 말이야
근데 난 바보같이 속상한 상태니까
가지 말라 하지도 못하고
그래, 그럼 잘 가, 난 좀 더 있다 갈게–라고 말하다
아, 아니다, 그럼 난 친구한테 갈래
나는 네가 떠나가고 나서
어디 가지도 못하고 그 공간에
너의 빈자리를 느끼며 혼자 있을게 싫어서
그래서 같이 나가자 한 건데
너는 그때까지 미안하다 하다가
같이 나가자는 내 말에
침묵하더라
친구 집에 데려다준다며
길을 걷는 내내 표정이 무거워진 너를
살짝 무서워진 내가
왜 그러냐고 물었을 때
네가 했던 말 있잖아
내가 가장 속상하고 화가 날 때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는데
자기는 내치면서
대신 친구를 보러 간다는 말이 서운하다고
그게 아니었는데
나는 그 불편한 침묵 속에서도
너랑 같이 있고 싶었는데
네가 그럼 오늘은 이만 가보겠다는 말에
그게 섭섭해서
그래서 그럼 나도 나가려던 거였는데
그제야
아니야, 나도 너랑 있고 싶어
우리 좀 걷자
손잡고 좀 걷자
너랑 있고 싶다
나는 너랑 같이 있고 싶다
사실 내 마음은 아까부터, 진작부터, 또 처음부터
항상 그래 왔다
어디 있을까 너는, 지금
어쩌면 오늘은 네가
친구를 만나러 가겠다며
나가지 않았을까
어디 있을까 너는, 지금
우리 서로 더는 안부를 주고받지 않는 지금
나는 오늘도 너랑 있고 싶은데
너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 좀 걷자
손잡고 좀 걷자
너랑 있고 싶다
너랑 같이 있고 싶다
내 마음은 그 후에도, 변함없이, 또 이전처럼
그렇게 한결같이
항상 그래 왔다
너랑 있고 싶다
너랑 같이 있고 싶다
오늘도
여전히
그때처럼
늘 그래 왔듯이
너랑 있고 싶다
너랑 같이 있고 싶다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