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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희철 Jul 23. 2022

신입은 사업개발하면 안돼?

돼! 오피스 생활 9개월, 인정 연차는 7년차 신입같은 경력자의 생각

https://brunch.co.kr/@moonlover/160

사업개발팀이 하는 일에 대해 위 글을 읽고 오면 좋다. 나름 사업개발/기획 직렬 분들에게 바이럴되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통용되는 내용인듯 하다. (저는 듣보임에도 링크드인에서 발행 1주일 만에 노출 6,443 / 9건의 공유가 있었다.) 




신입은 사업개발하면 안돼?


결론부터 말하면. 돼!

먼저 사업개발과 여기에서 시니어의 역할을 생각해보자.(편의상 5년차 이상을 '상대적' 시니어라 하자.)


사업 개발(BD : Business Development)인 우리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라면 기획부터 실행까지 다하는 잡부인 일을 하고 있다. 때문에 회사의 어떤 포지션보다도 '불확실성'을 거의 매일 확실하게 마주하고 있다. 가령 주말인 오늘, 이번 주를 회고해보면 지난 주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신규 파트너십에 대한 고려를 해야했다. 고려라는 것은? 괜찮다면 해야한다는 것이다.(안돼..)


1) 신입이 BD 해도, 2) 일생기면 해야 "돼"


불확실성은 우리의 숙명이고, 그안에서 기회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확실한 성취로 만드는 것이 사업개발의 일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능력이 우리에게는 아주 중요하다. 사업개발/기획 영역의 시니어들은 시행착오의 경험과 나름의 인사이트가 있다. 빈번한 실패에서도 결국 "해내는" 역량이 있다.(그래야 시니어지.)


그러면 경험이 없는 주니어(커리어 전체 3년 차 이내)는
사업개발 직무에서 쓸모가 없다는 말인가여? ㅠㅠ

당연히 아님. 지난 글에서 소개했듯, 사업개발의 과정도 나름대로 '일반화'('사업개발 일반 과정'이라 하자) 될 수 있다. <기획- 테스트 -초기사업화 -스케일업 - 사업안정화>가 바로 그것이다.(Thanks to 원티드 사업개발팀)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팀은 사업개발 업무의 범위 및 총량이 비.교.적. 예상범위 안에 있다.(일이 적다는 게 아니라 '예측이 된다'는 말이다.) 이는 리소스(시간, 인력, 자금 등)를 기준에 따라 배분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신사업개발의 과정 by 원티드 커리어사업부 (웹 검색으로 찾았다.)


위 그림에서 시니어는 전체 사업개발 일반 과정을 맡고, 전체적인 기획과 실행 계획의 중추를 맡아야 한다. 하지만 모든 과정의 실행에서 5년차 이상의 시니어 자원이 모두 필요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사업개발 업무에도 단순반복되는(이른바 짜치는) '일'이 있고, 팀이 커질수록 여기에 매번 5년차 이상 시니어 자원을 쓰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너무 손해다. 이미 절차화된 사업성 테스트(FGI의 후처리 등)를 수행하거나 단순 반복되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파트너십 제안 검토 등에 시니어의 자원을 '매번 쓰는 것'이 맞을까? 아닐 것이다. 여기에 3년차 이내 주니어의 역할과 자리가 생긴다.


그럼 주니어는 무슨 일을 해야하는데요?


한 마디로 답하면, '사업개발 일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절차화되고 예측가능한 일을 잘하면 된다! 그렇다 할지라도 사업개발은 1명이 일당백이어야 하므로 여차하면 불확실성이 높은 일에 뛰어들수 있어야 한다. 지난 글에서 우리는 저의 뇌피셜에 기반해 사업개발을 잘할 사람이 누구인지 살펴보았다.


사업개발을 잘할 사람의 조건


- A. 잘 배울 수 있는 사람(기술과 규제 환경 등 잘 알면 좋음)

사업개발의 프로젝트는 회사 내에서도 '처음'해보는 일이 많다. 그때 빨리 배우고, 익혀서 팀을 주도해야한다.

- B. 팀간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

말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 아님. 여러 분야 사람들과 같이 '일이 되게 하는 아교가 되어야 함

- C. 기획력, 사업적 상상력이 중요

A를 하다가 어라 여기에 C를 연결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력이 중요함.

- D. 기왕이면 글을 잘 쓰면 좋음

'구조화'한 것을 잘 표현해야함. 나의 경우 사업 관련 서류를 완결 지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 E. 전문성 하나가 있으면 진짜 좋음

금융 같은 규제 산업, ICT나 자동차 같은 기술 산업에서는 관련 지식이 있으면 압도적으로 유리함.

- F. 외국어 잘하면 더 좋긴함

아직 나는 아니지만, 점점 회사가 글로벌하게 변해가고 있어서 스트러글해야한다.

- G. 여차하면 잘 팔 수 있는 사람

시장성이 있는지 검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빠르게 팔아보는 것임

- H. 회복탄력성존버력이 중요

어차피 실패가 더 많을 것이다. 성취까지의 텀이 엄청 길다.

- I. 네트워크가 탄탄한 사람

네트워크가 있으면 필요한 곳의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시간을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음.


산업마다 다르겠지만, 신입이 상대적으로 갖출 수 있는 조건은 A, B, C, F, H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좋은 사업개발 신입이란?

1) 잘배울 수 있고, 2) 팀 간 컴케에 능하면서, 3) 사업적 상상력이 좋아서 좋은 제안을 하고, 4) 기왕이면 외국어를 잘해서 리서치 등에 투입될 수 있고, 5) 회복탄력성이 높아서 불확실성에 대한 스트레스 내성이 높음.

이런 사람은 음.. 잘 없다. 3개 이상만 갖춰도 아주 탁월한 사업개발 주니어라고 생각한다.


주도하려는 태도는 좋지만 "잘배울 수 있음" 조건에서 탈락.


써놓고 보니 일반적인 뛰어난 직장인의 자질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사업개발은 개발, 재무 등 타직무에 비해 일반성이 높지 않고, 불확실성에서 더 견뎌야 하기에 '진입 시'에 보다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사업개발 주니어는 찾아내려 해도 정말 보기 드문 인재라 하겠다.



결론. 더 많은 주니어들이 사업개발을 했으면 좋겠음.

님이 안하믄 누가해여!


나는 좋은 시니어인가? 라고 물어볼 때 아직 그렇지는 않다. 고수들이 즐비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꼬꼬마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고작 90년생에 배울 것도 많고 아직 증명해야할 것이 많은 상태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스스로 잘해내고 있다고 자부한다. 준비 과정도, 회사에 와서도 그렇다. 우리 회사는 나를 정말 잘 뽑았고, 나는 회사를 정말 잘 선택했다. (나의 파운더와 시행착오 경험을 모두 연차로 인정해주셨다.)


엄밀히 말해 나는 내 지분 없는 회사의 오피스 생활은 이제 고작 9개월 차 밖에 안됐다. 그렇기에 아직 회사에 소속되어 본 적 없는, 혹은 얼마되지 않은 주니어의 마음가짐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앞서 말한 주니어와 시니어의 면을 모두 갖고 있었다. BD에 도전하기에 뾰족한 전문성이 없는 것 같다고? 나의 잘알려지지 않은 2번의 창업과 단독출간 경험은 신기할 수는 있으나 특별함은 아니었다. 



당신이 커리어 세계에서 여타 직장인들과 다른 결을 가진 이라면,
어쩌면 이 일이 잘 맞을지도 모른다. 


사업개발이라는 직무는 변화무쌍하다. 앞으로 세계는 경제/ 환경 위기 등으로 인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이 아주 많다. 변화를 함께 이끌어 나갈 3년차 이내 주니어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어딘가엔 이 불확실한 난세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확실한 비즈니스의 성과를 만들 인재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니

사업개발의 세계로!





- 글쓰는 사업개발 : 문희철 링크드인 / dasi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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