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길에 마주한 친한 친구
개와 고양이, 야옹이와 멍멍이는 서로 어떤 사이일까.
지인의 집에 고양이와 개가 함께 지내는 데, 관찰을 해보면 서로 어울려 노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한 공간에 있어도 각자 할 일을 하며 서로의 존재가 신경이 쓰이긴 하는 정도였다.
이 날 내가 본 개와 고양이는 드물게도 친한 친구 사이인 것 같았다. 아마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왔으리라. 서로 뒹굴거리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정겨운 나머지 다가갔더니 몸짓을 멈추고 경계반 호기심반으로 철창문 너머를 지켜본다.
두 동물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입가에 걸렸다. 서로 경계하지 않고 한 편에 서서 개와 고양이라는 차이점을 의식하지 않은 채 서로를 대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어 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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