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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끔 Sep 12. 2021

슬기로운 입원 생활을 위한 팁

입원할 때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병원은 갈 일이 없을수록 좋지만, 안타깝게도 살다 보면 입원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나의 경우 부모님, 특히 엄마에게 그런 일이 종종 생겼었다. 그럴 때마다 정신없을 그 어떤 날의 내가 볼 수 있게 정리해둔 병원 입원용 준비물 리스트다. 급하게 입원할 일이 생겼을 때 이 리스트를 찾아 이대로 준비해 가곤 했다. 이걸 찾을 때마다 또 쓰는구나 싶어 씁쓸했지만 사실 유용하긴 했다. 혹시라도 나처럼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참고하실 수 있게 정리해 보았다. 환자별, 상황별로 필요한 물품은 조금씩 다를 것이기에 보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위주로 정리했다. 여기에 개별적으로 필요한 용품은 추가해서 준비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여행 갈 때랑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불필요한 것을 빼고 환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것들 위주로 챙겨야 한다.


병원 입원 준비물 리스트


* 중요도는 별 개수로 정리했습니다.  


1. 환자용


편하게 신을 슬리퍼 ⭐️⭐️⭐️⭐️⭐️  

어쩌면 제일 중요한 물건이다. 화장실 오갈 때, 병실 안에서도 꼭 필요한 게 바로 슬리퍼다. 침대에서 내려와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신발은 불편하다. 보통 일명 ‘삼선 슬리퍼’ 정도로 준비하면 무방했지만 연세가 있으시다거나 거동이 불편한 경우 앞이 막혀있는 고무 슬리퍼가 나을 것 같다. 보호자나 간병인에게도 병실 상주시 꼭 필요한 물건이 바로 슬리퍼다. 보호자 상주가 안 되는 병원의 경우엔 환자 슬리퍼만 준비한다. 슬리퍼는 양말 벗고 신었을 때도 발등이 까지지 않는 부드러운 것으로 준비하면 좋다.


평소에 복용 중인 약 전부 ⭐️⭐️⭐️⭐️⭐️  

평소에 드시던 약을 전부 가져가면 의료진에서 보고 필요시  처방해주든지, 당분간 끊어야   등을 안내해준다. 평소 다니던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면 더욱 잘 챙겨야 한다. 처방전을 사진으로 찍어두고 폰에 보관했다가 병원 측에 보여줄 때도 있다.


물병 (빨대 달린 물병) ⭐️⭐️⭐️⭐️⭐️ 

그냥 컵 사용 시 물 마시기 어려워서 흘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급적 빨대가 달린 물병으로 준비하면 좋다.


양말, 속옷 (상, 하의 모두) ⭐️⭐️⭐️⭐️⭐️  

하의는 병상에만 누워계시는 경우, 기저귀 등을 사용 중이라면 상황 봐서 천천히 가져가도 된다.


일반 두루마리 휴지, 갑 티슈, 위생 용품, 물티슈 ⭐️⭐️⭐️⭐️⭐️ 

쓸 일이 많다. 기저귀나 위생 장갑은 필요시 의료진측에서 준비해달라 하시니 그때 준비해도 된다.


세면도구, 화장품, 면도기(필요시), 수건  ⭐️⭐️⭐️ 

평소에 사용하시는 것을 준비한다. 수건은 입원 기간,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필요한 만큼 준비한다.


세숫대야 ⭐️⭐️

침대를 벗어나기 어려운 경우, 화장실을 못 가는 경우에 필요하다. 양치할 때 물 뱉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


충전기, 전자기기류  관련 용품 ⭐️⭐️⭐️⭐️

핸드폰 충전기, 보청기나 평소에 쓰는 전자기기와 그 충전기가 필요하다. 입원할 때 정신없어서 차마 못 챙겨가서 연락이 어려울 때도 있다. 물론 안 가져갔어도 매점,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지만 미리 챙겨두면 좋다.


가볍게 덮을만한 작은 담요 ⭐️⭐️⭐️ 

검사실 등 병원 내부에 의외로 추운 곳이 있다. 검사도 피곤한데 추우면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럴 때 가볍게 둘러주면 좋다.

가볍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부피가 크지 않고, 무겁지 않고 포근한 류면 좋다. 여행용 담요, 항공 담요 같은 느낌이면 좋다.


환자복 위에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겉옷 (카디건이나 얇은 점퍼, 바람막이)  ⭐️⭐️⭐️  

담요와 비슷한 맥락이다. 링거를 다는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딱 맞는 옷보다 위에 걸치기 편한 옷으로 준비한다.


꼭 필요할 경우에 사용할 일회용품 ⭐️⭐️  

코로나라 지금은 덜하지만 병실 내에서 음식 나눠먹을 일이 생각보다 많다. 병원에서는 시간이 정말 안 가기 때문에 환자들끼리, 또 보호자끼리 서로 이야기하며 의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면 음식도 나누게 된다. 일회용품 사용은 가급적 줄여야 하는 게 맞지만 정말 급할 땐 종이컵, 일회용 숟가락, 젓가락, 접시 등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집에 있다면 있는 것으로 준비하고, 다른 건 병원 매점에서 구할 수 있다.


책, 종교가 있다면 관련된 책 (성경 등), 돋보기 ⭐️⭐️ 

위에도 적었지만 병원에서는 시간이 정말 안 간다. 기다림이 계속되기 때문에 꼭 책이 아니더라도 소일거리 할 게 있으면 좋다. 환자가 기기 사용을 잘하신다면 노트북이나 태블릿도 추천한다.


반찬 ⭐️⭐️⭐️ 

병원밥은 정말 맛이 없다. 일반식이 가능한 경우엔 약간의 반찬을 싸가는 것도 추천한다. 물론 의료진이 만류한다면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 병실 내 냉장고는 작은 경우가 많으므로 소분하여 반찬통에 담아 가면 좋다. 병실 내 설거지는 어려운 경우가 많고 환자가 움직이기도 힘들기 때문에 반찬통은 그때그때 집으로 가져오면 퇴원 시 짐이 적어져서 편하다. 아무래도 병원 냉장고는 작고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김, 볶음 김치, 진미채 등 덜 상하는 것으로 준비한다.


심심할 때 먹을 과일, 간식 ⭐️⭐️


봉투 묶음, 천가방 등  ⭐️⭐️⭐️  

빨랫감을 집에 담아 온다든지... 병실에서 쓰레기를 처리할 때 유용함


코로나 감염 방지용품 : 마스크, 손소독제, 뿌리는 소독제 ⭐️⭐️⭐️⭐️ 

마스크는 필수, 손소독제는 병원 곳곳에 비치된 경우가 많으나 개인적으로도 갖고 있는 게 좋다.

 

퇴원 후 보험 처리 등에 필요한 서류 ⭐️⭐️⭐️⭐️ 

보통 입원 첫날 준비할 서류 있으면 퇴원 때까지 말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사에 미리 알아보고 필요서류를 얘기해두면 퇴원할 때 병원에서 준비해 준다.


신분증 ⭐️⭐️⭐️ 

환자용, 보호자용 모두. 서류 발급 등에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갖고 있는 편이 좋다.


퇴원할 때 입고 갈 옷  ⭐️⭐️⭐️  

입원할 때 입었던 옷도 괜찮지만, 나의 경우 엄마가 퇴원할 때쯤 계절이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환자다 보니 기본적으로 조금 따뜻한 옷이 좋지만 환자의 특성과 날씨에 따라 준비한다.

 

환자에게나 보호자에게 꼭 필요한 그것, 슬리퍼. 사진 출처는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dilette_sandals_2004.jpg

2. 보호자용  (상주시) 

 

침낭, 작은 베개 ⭐️⭐️  

보호자나 간병인용 침구가 따로 제공되는 경우가 적으므로 간이침대를 사용할 경우 캠핑용 침낭이나 목베개 같은 작은 베개가 있으면 좋다. 코로나 시국엔 상주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참고만 해두면 좋겠다.


멀티탭 ⭐️⭐️  

보통 병원에선 콘센트가 귀하다. 지루함을 달랠 만한 노트북, 충전기를 꽂아 쓸 때 유용하다. 집에 있으면 가져가면 되고 살 필요까진 없다. 보호자도 병원에서 시간이 안 가는 건 똑같으므로 환자가 자거나 쉴 때 볼 수 있는 책, 태블릿, 노트북 등등.. 준비해두면 유용하다.


입원 가방이 아니라 여행 가방이라면 좋을 텐데. (커버와 이 귀여운 사진의 출처는 unsplash)


마치며


기본적으로 병원에 갈 때 필요한 것은 다 가져가자는 주의다. 혹시 위 리스트 중 불필요하거나 너무 많다 싶은 것들은 빼고 가져가시면 되겠다. 어차피 가야 하는 병원이라면 잘 준비하셔서 슬기로운 입원 생활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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