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bout THINGs

물건과 삶

Thing tells my life

by 정선생

사람이 동물과 다른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일 테다. 말을 완벽히 구사하지 못할 때에도 손으로 어떤 것을 집어 들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도구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 수도 있을 텐데, 간단히 물건이라고 부르면 될 것 같다. 사람은 물건을 갖고 살아간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유행하면서 적은 물건으로 가볍게 살아가기가 유행하고 있다. 물건이 적은 삶은 가벼운 삶이고, 가볍기 때문에 유동적인 삶이다. 한 장소에 정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많은 물건을 가질 수 있다. 언제나 떠나야 하는 처지라면 반드시 필요한 물건만 가져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물건이 적든 많든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


물건은 그저 물건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인 것 같다. 물건을 살 때 우리는 감정을 느끼고, 물건을 쓸 때에도 감정을 느낀다. 물건을 버릴 때조차도 감정을 느낀다. 따라서 물건을 소비하는 일은 감정을 소비하는 일이고, 물건을 낭비하는 일은 감정을 낭비하는 일이 된다. 물건을 아끼는 사람은 감정도 아끼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자신의 삶을 이해할 수 있고, 스스로가 삶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도 발견할 수 있다. 혹은 나의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짐작해 볼 수도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에게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 있을까. 나는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여기에 모일 것이다. 그렇게 모인 물건에 대한 기록들이 나와 내 삶에 대한 특별한 무엇인가를 보여주지 않을까?


Is there something special?

Yes, special thing her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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