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 기사를 클릭해 봤다. 자세히 봤더니 '라테'가 아니라 '라페'였다.
불어를 전공했지만 라페라는 단어의 뜻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파워 서치, Bing에게 물어봤다.
라페는 프랑스어로 '강판에 간다’는 뜻이며, 프랑스의 당근 샐러드입니다. 당근을 잘게 썰어 소스에 절인 프렌치 샐러드로, 토마토 마리네이드처럼 저장성이 있는 샐러드입니다. 즉석에서 신선하게 만들어 먹는 샐러드는 아니고, 빵 속에 또는 고기와 함께 드시면 좋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당근을 굵게 갈아서 소금에 절이고, 올리브 오일, 머스터드, 식초 등에 버무린 후 냉장보관하면 됩니다
(Bing의 정보를 일 부분 수정합니다. '당근을 굵게 갈아서'는 '당근을 채 썰어'라고 정정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적당한 크기의 당근 5개를 샀다.
주부 9단이라 창의성을 발휘하여 당근 라페를 후다닥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감자깎이'가 필요하다.
[구글 이미지-감자깎이]
- 그것으로 얇게 당근을 깎는다.
- 깎은 당근을 차근차근 포개어 채를 썬다. 채는 굳이 가늘게 썰지 않아도 상관없다. 감자깎이로 얇게 깎았기 때문이다.
- 채를 썬 당근에 나름대로 양파도 곁들였다.
- 그다음은 소금에 절인다. 한 참 후에 물기를 꼭 짠다. 올리브유, 식초, 설탕(저는 설탕이 없어서 올리고 당을 넣었습니다.) 등을 넣고 버무린다. 이 단계에서 깻잎을 넣으면 향긋하고 색상도 좋다.
긴 나무젓가락으로 절인 당근을 무치면 금상첨화. (창의성 뿜뿜)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파닭 머스터드소스를 가미하는 것도 센스.(창의적인 발상)
이 요리는 당장 그 자리에서 먹지 않아도 된다.
피클처럼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먹을 수 있다.
오리 훈제 등과 함께 먹어도 좋다.
식빵에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면 웰빙 식사가 된다.
그냥 샐러드 접시에 담아내기만 해도 한 가지 반찬걱정은 덜 수 있다.
당근의 비호감적인 맛은 사라지고 양파의 매운맛도 없어진다. 맛이 매력적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올리브유와 식초와의 만남 때문인 듯하다. 오일리한 맛과 새콤한 맛의 조합이었다. 당근 라페는 밥도둑이었다. 입맛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