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태명은 자연이란다.

by 당근의 꿈

내 딸 서윤이에게

네가 왔음을 가족들에게 알리기 위해 산본에 사는 이모에게 전화를 했단다. 엄마는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가족들에게 선물을 하는 취미가 있는데 그것은 엄마에게 상당한 기쁨을 주는 취미란다. 임신 사실을 바로 말하기가 조금 쑥스러워 입덧으로 먹지 못한 제철 바지락을 이모에게도 보냈었는데 맛이 이상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전혀 이상하지 않고 맛있다는 대답을 들었단다.


"정말 안 이상해? 작년하고 맛이 좀 다르지 않아"


재차 물으니 먼저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봐서 그런지 바로 임신했냐고 물어본 이모의 목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남는구나. 이모의 축하 통화를 끝낸 후 외할머니에게도 전화를 했단다. 두 번째로 말해서 그런지 처음과 다르게 쑥스러움이 훨씬 덜하더구나.


"조금 있다 아이를 갖지 그랬니"


외할머니는 대기업에 다니는 엄마가 임신을 하여 회사를 그만둘까 축하보다 걱정을 먼저 하시더구나. 혹 이 편지를 읽을 때 외할머니에게 서운해하지 말거라. 그래도 외할머니가 너의 태몽을 꾸어주셨단다. 아주 좋은 태몽을.

걱정하는 말과는 다르게 이것저것 다 해주시는 외할머니란다. 그게 부모 마음이 아닐까 싶다. 걱정도 부모 마음 무언가 해주고 싶은 것도 부모 마음. 부모란 자식에 대해 양면 혹은 다방면으로 생각하나 보구나.


너를 가지고 태명이 무엇이냐는 말을 들었단다.


"태명? 그게 뭐야"


어휘 부족 일까? 아님 처음이라 그랬을까? 태명이란 배속에 있을 때 불러주는 이름이란 걸 처음 알았단다.

퇴근 후 집에 온 엄마는 바로 아빠와 상의에 들어갔단다.


"오빠 태명을 뭘로 하면 좋을까요? 한번 생각해봐요"


엄마는 산과 바다 자연을 좋아한단다. 그래서 항상 귀촌을 꿈꾸는데 태명은 이와 비슷한 느낌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순간 아빠가 제시한 태명에 엄마는 깜짝 놀랐단다.


"자연이 어때요?"


엄마가 생각한걸 아빠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엄마 아빠는 정말 잘 통하는 거 같단다. 그렇기 때문에 11년이 지난 지금도 부부 싸움도 거의 하지 않은 게 아닌가 싶다. 너도 서로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구나. 서로 통하는 마음으로 배려를 하면 힘든 일도 잘 이겨 낼 수 있단다.

, 아빠가 동시에 비슷한 의미의 태명을 생각했기에 너의 태명은 짓는 시간은 1분도 리지 고 자연이 되었단다.

너에게 첫 이름이 생긴 순간을 알려줄 수 있어 다행이다.

11년 전 이야기를 쓰려하니 얼마나 많은 기억이 남아 있을까 걱정했단다. 왜 육아 일기를 쓰지 않았을까 조금 후회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써서 다행이고 그리고 생각보다 잘 기억하고 있어 네가 정말 소중한 존재인걸 또 한 번 느낀단다. 사랑하는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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