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배속의 아이가 건강하기를 바랄 것이다. 엄마 역시도 그렇단다. 하지만 엄마는 어릴 적부터 천식을 심하게 앓았기에 흡입제를 지속 적으로 사용했고 지금도 간혹 사용한단다.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항상 이 때문에 고민과 걱정을 했었지. 아빠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어쩜 천식 때문에 결혼을 안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도 한 번씩 했단다.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지만 엄마의 엄마 시대에는 아이를 못 낳으면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도 있었기에 그리고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었기에 아이를 못 낳으면 크게 잘못한 거라고 암암리에 인식이 되었던 거 같구나. 그리고 또 하나 임신을 하면 약은 무조건 먹으면 안 되는 걸로 잘못 알고 있었고 그럼 혼자 사는 게 맞지 않나라는 어리섞은 생각을 했단다. 사람은 생각을 넓게 가질 필요성이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단다. 그 세상이 전부가 아닌데 모든 세상이 그럴 거라고 확인도 하지 않고 빠져나오지 못했던 생각들. 지금 생각해도 어리섞게 느껴진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으로 그동안 마음고생했던걸 생각하니 허탈하기까지 하구나. 잘못된 생각은 이리도 한 사람의 인생을 오랫동안 힘들게 할 수 있으니 너는 올바른 생각을 위해 한 곳을 바라보지 말고 넓고 지혜롭게 살아가길 바란다. 엄마도 너에게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생각하고 노력할 테니.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무조건 여자의 잘못도 아니고 또한 아이는 부부간의 상의로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단다. 세상은 변한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기 때문에 변하는 거겠지. 네가 살아가는 세상을 고려하여 현명한 판단을 하거라.
임신 중에 약은 무조건 먹으면 안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좀 더 빨리 알았다면 그리 가슴 졸이지는 않았을 건데.
결혼 후 흡입제에 대해 고민을 아빠에게 꺼내 놓았는데 이때 아빠가 한 말을 듣고 진심으로 엄마를 사랑하는구나라고 느꼈단다.
"아이를 낳지 못하면 서로의 집안에 당신의 자식 때문에 못 가졌다고 말을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몇 년을 꺼내지 못했던 고민이 단 한마디로 사라졌단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모든 게 해결되어 버렸던 일. 말을 이리도 큰 힘을 가지고 있더구나. 이때부터 엄마는 마음이 편했단다.
아이를 가지기 전에 엄마의 몸이 건강하면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고 하여 조금이라도 기관지와 폐를 좋게 하기 위해 괜찮다는 한의원을 검색하여 찾아갔단다. 한 접을 먹고는 효과가 좋아 두 접을 먹었던 거 같구나. 산전 검사도 친구와 함께 가서 미리 하고. 그렇게 너를 기다렸단다. 그러던 어느 날 네가 왔음을 알게 되었을 때 사용하던 흡입제가 걱정이 되더구나. 전에도 미리 검색하여 찾아봤지만 100% 확신보다는 괜찮다는 글로만 있었기에 너의 안전을 위해 확신을 듣고 싶었단다. 의사 선생님께 임신 중에 사용을 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역시나 확신은 아녔단다.
"흡입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천식이 발생하여 산소가 제대로 공급 안 되는 게 태아에게 더 해로우니 흡입제를 사용하는 걸 권합니다."
그러니깐 많은 임신부들이 사용하지만 간혹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내포되었기에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없었단다. 아이의 장기가 생성되는 12주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알고 있기에 흡입제를 12주 정도만 참아 보면 어떨까?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그 당시 엄마가 흡입제를 사용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기간은 2주 정도. 턱 없이 부족했단다. 그럼 2주에 한 번씩 흡입하는 건 어떨까를 생각했지만 이것도 고민인 것이 천식이 약하게 일어날 때가 있는데 이때는 몸이 적응되어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음에도 버티는 것이었단다. 즉 엄마는 숨이 차다고 생각을 못 한단다. 하지만 배속에 있는 너는 산소가 충분하지 못 함을 알겠지. 역시 흡입하는 게 맞을까 싶은 생각에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1~2번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단다. 사랑하는 내 딸아. 여기서 엄마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단다. 그냥 의사 선생님이 시킨 대로 하거나. 넌 의사가 아니니 너의 케이스를 무수히 봐온 의사 선생님의 말이 정답일 확률이 아주 높단다. 그럼 왜 의사 선생님은 확답을 안 줬냐고? 100% 로란 정말 일어나기 힘든 일이란다. 확신하여 잘못되면 그 책임은 말하는 사람에게 있단다. 그렇게 일어나기 힘든 100%에 대해 너 역시 책임 있는 말을 할 때 신중함이 깃들기 바란다. 엄마의 근거 없는 생각에 네가 혹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 하구나. 무지는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만드니 멀어지기를 권한다. 그리고 귀를 닫고 혼자만의 세상에 살지 말거라. 회사에서도 귀 닫고 혼자 생각하여 결론을 내리는 사람이 많은데 볼 때마다 아슬아슬하단다. 잘못된 길로 가면 빠져나올 수도 없으니 말이다. 사랑하는 내 딸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렇게 고려할게 많구나. 아직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크게 되면 언젠가 알게 될 날을 위해 이렇게 글을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