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그와 그녀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 낮부터 한강 공원에 갔다.
그가 챙겨 온 원터치 텐트 안에 돗자리를 깔았다.
둘은 공원을 잠시 구경하고, 다시 텐트로 돌아왔다.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만나 볼래요?”
그녀는 예상치 못한 고백을 받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조금은 어설퍼도 진심이 담겨있는 그의 고백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그 순간을 그녀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오늘은 여의도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그와 그녀는 아침 7시에 집을 나선다.
여의도로?
편의점에서 산 김밥 한 줄을 차 안에서 나눠 먹으며... 시댁으로 향한다.
밭일하러.
결혼은 현실이다, 라는 말이 떠오른 그녀는 오랜만에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