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 나 8 - 그림 그리기

중년 남자의 잡생각

by B 밀


와이프가

백드롭 페인팅이 유행이라며

아이들과 같이 그리겠다고

몇 가지 미술 도구를 사 왔다.


식탁에 신문지를 깔고

4명 모두 각자의 캔버스와 나이프를 들고,

아크릴 물감과

모델링 페이스트(처음 듣는 용어였다.)를 섞어

입체감을 주는 작품을 만들었다.


물론 아이들도 너무 재밌게 작품 활동을 했지만

정작 가장 신이 난 사람은

나였던 것 같다.


오랜만에 만져 본 미술 용품.


대학교 때 취미로

유화를 2-3 작품 정도 그려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처음 만져보는 미술 도구들에

왠지 모를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마치 요리하기에 흥미를 보였던 것처럼.


내 안에 꿈틀대는 그림에 대한 열망이

그 이후 아크릴 물감, 붓, 팔레트, 캔버스 등

각종 재료를 무수히 사게 만들었다.


쉬는 동안 무엇인가만 해도 샘솟는 열정은..

어떻게 막을 수가 없었다.


와이프는 그 열정이 얼마나 갈 것 같냐며

매일마다 하나씩 사 오는

미술 용품을 달갑지 않게 봤지만,

그날 이후

스무 개 정도의 아크릴화를 그렸던 것 같다.

게다가 연필화, 수채화까지.


열정은 가득하고,

나이를 먹으며 여기저기 훌륭한 작품들은

많이 봐서인지 눈은 높아 있는데

내 손은 썩었는지

머리가 생각하는 것을 손이 전혀 따라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컴퓨터로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아이패드까지 굳이 구입해서

클립스튜디오나 프로크리에이트 같은

어플까지 다운 받았다.

(어떤 건 유료 어플이다.)


연필화, 수채화, 아크릴화에 이어

컴퓨터 드로잉까지..


어느 것 하나 맘에 들게 그린 그림은 없어서

아쉬운 감도 있었지만..


모. 그래도 어떤가?

즐기려고 그리는 그림인데.


무엇보다 아크릴화 한 작품을 하려면

3-4일의 시간이 걸린다.

즐겁게 시간을 때우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육아휴직 기간 그려 본 그림들]

[아크릴화 - 제주도]

[아크릴화 - 인터넷 상에 떠도는 사진을 그린 그림]

[프로크리에이터로 그린 그림 -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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