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육아휴직이 4-5개월 지났을 무렵,
매일 오전 자전거 라이딩으로
몸이 건강해짐을 느끼고,
그렇게 자주 먹던 술도 주 1회 정도로 줄고,
어디를 이동하건
가급적 대중교통과 걷기를 한 덕에
살도 많이 빠졌다.
거울을 본다.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과거에 비해 몸은 슬림 해졌고,
피부는 구릿빛이다.
쉬면서 염색을 더 자주하여 흰머리도 없다.
팔에 힘을 주니 팔뚝도 두꺼워진 느낌이다.
회춘한 것 같다.
20대는 아니더라도
어디 가서 30대 후반까지는 들을 수 있을 듯하다.
거울 속의 내가
오늘따라 잘 생겨 보인다.
가족과 외식을 한다.
즐거운 모습을 담기 위해
와이프가 아이들과 나를
연신 핸드폰 사진으로 찍어 댄다.
주로 아이들이 위주이고
나는 배경 사진이지만.
기분 좋게 와이프가 찍은 사진을 본다.
볼 살은 쳐지고,
얼굴엔 주름이 가득하고,
배는 볼록 튀어나오고,
얼굴까지 검은 어떤 아저씨가 웃고 있다.
분명 나인데
거울 속에서 본 내가 아니다.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