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6 나 10 - 거울과 사진

중년 남자의 잡생각

by B 밀


육아휴직이 4-5개월 지났을 무렵,


매일 오전 자전거 라이딩으로

몸이 건강해짐을 느끼고,

그렇게 자주 먹던 술도 주 1회 정도로 줄고,

어디를 이동하건

가급적 대중교통과 걷기를 한 덕에

살도 많이 빠졌다.


거울을 본다.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과거에 비해 몸은 슬림 해졌고,

피부는 구릿빛이다.

쉬면서 염색을 더 자주하여 흰머리도 없다.

팔에 힘을 주니 팔뚝도 두꺼워진 느낌이다.


회춘한 것 같다.


20대는 아니더라도

어디 가서 30대 후반까지는 들을 수 있을 듯하다.


거울 속의 내가

오늘따라 잘 생겨 보인다.






가족과 외식을 한다.

즐거운 모습을 담기 위해

와이프가 아이들과 나를

연신 핸드폰 사진으로 찍어 댄다.

주로 아이들이 위주이고

나는 배경 사진이지만.


기분 좋게 와이프가 찍은 사진을 본다.


볼 살은 쳐지고,

얼굴엔 주름이 가득하고,

배는 볼록 튀어나오고,

얼굴까지 검은 어떤 아저씨가 웃고 있다.


분명 나인데

거울 속에서 본 내가 아니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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