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이건 육아휴직, 중년 남자의 삶과는
상관은 없는 이야기지만,
쉬는 기간 하던 온갖 잡생각 중
갑자기 생각이 나서 적어보는 글이다.
중학교 때
영화 로보캅이 개봉을 했다.
모든 남자아이들이라면
환장을 했을 영화이기에
당시 나도 친구들과 함께
로보캅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대한극장으로 갔다.
그러나 워낙 인기가 많던 영화이기에
영화는 뒤의 3~4회까지 모두 매진이었고
(요새처럼 예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없었다.)
너무 늦게 집에 돌아가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집에 바로 가기는 싫고 해서
단성사로 이동을 하여 영화 탑건을 봤다.
탑건은 당시 꼭 보고 싶던 영화도 아니었고,
로보캅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실망을 하고 있었기에
별생각 없이 영화를 봤는데,,
웬걸?
이 영화 역시 남자아이들의 로망을 실현시켜 줄
F14의 전투씬이 나왔고,
나와 친구들은 넋을 잃고
아주 재미있게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중간의 탐 크루즈와 여주인공의 베드신.
난생처음 본 베드신 장면에 놀라고,
갑자기 조용해진 극장 안에는
여기저기 꿀꺽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나 역시 내가 삼키는 침 소리가
내 귀에 크게 들린다고 느낄 정도였다.
집에 가서 식사시간에
부모님과 보고 온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로보캅을 못 봐서 아쉽지만
탑건이 엄청 재미있었다고 신나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베드신에 대한 언급도 했는데
남녀 주인공이 키스를 하는데
어떻게 혀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지
진짜 웃기고 신기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순간 느껴지는 정적.
‘아하…
이런 이야기는 부모님들과 하면 안 되는 거구나.’
중학교 때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