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일을 잘한단다. 난 퇴사가 목표인데... 이걸 어쩌지...
<휴직 전 팀장과의 면담>
팀장: 사실 다 고만 고만해. 누구 하나 능력이 확 드러나는 사람은 없어.
나: 저희 동기들 말씀 이신가요?
팀장: 그렇지. 너희 1년 선배들도 그렇고. 그래서 평가를 누군가 높게 주는 게 참 어려워.
나: 네 그렇죠...
팀장: 능력은 다 거기서 거기거든. 너네 들이. 그래서 참 애매하단 말이야.
<지난달 팀장과의 면담>
팀장: 아주 일을 잘해!
나: 예?
팀장: 너 말이야. 일을 잘한다고. 동기들이나 1년 선배들하고 비교해도 그렇고, 참 일을 잘해.
나: 아닙니다.
팀장: 아니야. 아이디어도 많고. 창의적이고. 프로세스 개선에도 탁월하고, 영업 부서 응대할 때의 밸런스도 아주 좋아. 추진력도 있으면서 리스크 관리도 아주 잘해.
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팀장: 좋게 봐준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거야. 영업도 잘했지만 이 과장은 여기가 맞아. 여기서 오래 있다가 승진하고 영업 갔다가 가능하면 팀장, 아니면 파트장으로라도 돌아와. 그게 너한테도 좋고 회사에도 이익이야.
나: 아... 그렇군요. 그렇지만 전 영업도 잘 맞았습니다.
팀장: 그렇지. 그래. 그건 나도 알지. 그런데 내가 여기에 팀장으로 계속 있다면 넌 계속 데리고 있을 거야. 혹시 내년이든 언제든 내가 나가더라도 전무님한테 말해서 너는 여기 계속 있는 게 좋겠다고 말을 해 놓을 거야.
복직한 이후, 도대체 무엇이 바뀌어서 난 '그저 그런 애매한' 사람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는지,
단지 회사를 다니는 목표를 퇴사로 바꾸었을 뿐인데 왜 내 평가는 이렇게 바뀌었는지,
10개월 동안 도대체 나에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기에 날 바라보는 시선이나 내가 사람들에게 주는 느낌이 달라졌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