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선배의 회사에 대한 무의식적인 충성심
아무리 가족이 좋아도 집에서 계속 가족들하고 있으면 지치잖아. 그래도 회사에 나와서 이렇게 일하는 게 정말 고마운 것 같아.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고, 동료들이 생기니까 말이야.
회사가 아니어도 좋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 들어간다거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동호회를 들어간다거나 하는 말이죠.
회사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찾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왜요?
글쎄...... 잘 모르겠다. 어쨌든, 앞으로 10년은 회사를 다닐 수 있을 거 아냐. 일도 점점 편해질 거고. 몸도 편해지고. 이렇게 다니는 것도 좋은 것 같아. 군대랑 똑같지 뭐... 지금까지 12년 정말 금방 지나갔거든. 10년도 금방이야. 회사 참 좋은 거 같아.
돈이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회사 나가지. 그런데 돈이 없잖아.
돈은 회사 나가서 벌면 되잖아요.
에헤이~ 그러다 쪽박 차면 어떻게. 회사는 그래도 안정적으로 돈 주지만 나가면 그렇지 않잖아. 그리고 돈 많아도 불행해. 조현아 봐봐. 얼마나 불행하냐.
요새 일이 편해져서 진짜 좋아. 연말에는 조금 바쁜데 지금은 좋아.
아... 그래요...
앞으로 일 점점 편해질거구. 회사 사람들 다 좋으니까. 같이 골프 치고 회식하고 좋잖아. 솔직히 난 불만이 없어.
근데 시간이 너무 부족하지 않아요? 출퇴근 시간까지 하면 7시부터 최소 8시까지는 회사에 투자하는 거잖아요?
그렇지. 그래도 회사 다니니까 돈 받고, 그래도 너무 비싼 건 아니라도 맛있는 거 먹고 옷도 좀 사고 그러는 거지 뭐. 조현아 봐. 부자라도 불행하잖아.
선배. 그 이야기는 벌써 많이 했어요.
회사는 당신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