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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한 베짱이 Nov 17. 2019

꿈을 그려본다.

꿈을 꾼 만큼 성공할 수 있다. 딱 그만큼만이다. 더는 안 된다.

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 인생에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사소한지 가려낼 재간이 없다. 사소한 건 과감히 투자를 줄인다. 필요 없는 대상은 찾아내어 제거한다. 그래야만 중요한 일에 집중하며 꿈을 향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그래야 하는데, 꿈과 목표가 없다면 그럴 수 없다. 제거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대상을 찾았다 해도 진짜인지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



이유가 충분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


목표는 당신을 목표 쪽으로 끌어당긴다. 목표를 더욱 잘 정의할수록, 더욱 잘 묘사할수록 목표는 당신을 더 강하게 끌어당긴다.

그것을 왜 원하는지 분명하고 납득할 만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항목을 '진정한 목표'가 아니라 '막연한 생각의 범주에 넣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짐 론, 드림리스트-


내 꿈이 진정 내가 원하고 이루고 싶은 꿈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목표를 제대로 정의하고 그림을 그리 듯 자세히 묘사할 수 있다면 그건 내 꿈이다. 충분한 이유를 적어 놓을 수 있다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꿈을 향해 달려갈 연료를 내 몸안에 가득 채울 수 있다.






1년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 Best 3

Best 1. 작가

표지는 내가 좋아하는 흰색이 베이스다. 모던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크기는 A5 신국판이다. 들고 다니기 힘든 양장본이 아닌 페이퍼백으로 출간했다. 주제는 퇴사와 변화다. 변화를 결심하고 퇴사를 준비하면서 벌어졌던 일을 담담히 써내려 간다. 또한 퇴사할 생각으로 일하면서 생기는 회사와 가정에서의 변화를 담았다.


출간한 책을 내가 지금껏 만났던 회사 동료, 상사, 후배에게 나누어 준다. 친한 동료에게는 10권씩 사라고 농담을 건넨다.


출간한 책을 집에 꽂아 놓고 아내, 아이들과 바라본다. '이게 내가 쓴 책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난 이제 작가가 된 건가?'라는 조금은 섣부른 질문도 해본다. 큰 딸은 책을 바라보며 ‘아빠 정말 멋지다!’라고 나에게 말하곤 친구들에게 자랑을 해야겠다며 책을 들고나간다. 


나는 내 이야기, 생각들을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남에게 전달하고 그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다. '글'은 내 꿈을 실현할 첫 번째 단계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그중 단 한 명이라도 내 생각에 공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나는 흩어져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 책을 쓴다는 건 이러한 내 성격과 능력에 아주 부합한다. 드디어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았다.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을 찾았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보상이 따라올 것이다. 꾸준히 한 분야에 몰입하다 보면 전문가가 된다. 그럼 자연스럽게 돈과 권력이라는 놈이 따라온다. 난 절대 돈을 좇지 않는다. 드디어 내가 가진 지식과 기술을 생산수단으로 만들었다. 돈과 권은 이제 날 따라올 것이다.


 


Best 2. 작곡가

햇살이 비치는 거리를 걷다 갑자기 멜로디 라인이 하나 떠오른다. 잊을까 두려워 허밍으로 스마트폰에 재빨리 녹음을 한다. 집으로 돌아와 작곡 프로그램을 켜고 멜로디를 하나씩 복원한다. 이렇게 하다 보니 노래가 하나 완성되었다.


예전에 써놨던 가사를 뒤적거리다 딱 맞는 가사를 하나 찾았다. '삼십팔 살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그래! 이 멜로디와 딱이다. 이 곡에 이 가사를 붙이자. 가사와 멜로디를 합치는 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녹음실을 하나 섭외했다. 2시간에 10만 원 하는 녹음실이라 시설이 좋지 못하지만 뭐… 내가 시설을 따질 실력인가? 노래를 하나 만들어 내 목소리로 녹음을 한다는 게 어디냐. 1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이 어려운 걸 내가 드디어 해냈다.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내 감정과 생각을 멜로디로, 소리로 표현한다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다른 사람이 만든, 다른 사람이 불렀던 노래만 계속 불렀다. 물론 그것도 매우 매력적이지만 내 목소리에 맞는 노래를 나 스스로 만들어 부르는 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제 겨우겨우 한 곡 만들어 녹음을 마치고 페이스 북과 블로그에 올렸다. 페친들과 이웃들이 난리다. 언제 이런 걸 만들었냐며 댓글이 폭주한다. 이 기세를 몰아 멜론에도 올리고, 작곡가 협회에도 등록하고, 노래방에도 내 노래가 등록되는 날을 기다린다. 그리고 노래방에 가서 내 노래를 부르는 그 날! 나에게 술을 한 잔 주마! 축배를 들자!

 


Best 3. 퇴직

2019년 10월 31일이 내 퇴사일이다. 작년 10월에 그렇게 정했다. 난 그날 퇴사한다.


2019.9월이 되면 난 약간은 멋쩍은 얼굴로 팀장에게 다가간다.


나: 저... 잠시 면담 좀...
팀장: 왜? 무슨 일이야?
나: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팀장: 이야기해봐.
나: 저 퇴사하겠습니다.
팀장: (당황한 듯)............ 왜? 다른 회사에서 오래?
나: 아니요.
팀장: 그럼 왜?
나: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기로 했습니다. 회사보다 저에게 훨씬 더 소중한 존재거든요. 제 소중한 시간을 사소한 일에 더 이상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팀장님께서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벗어나세요.


새벽 4시 30분. 진동 알람 소리에 일어난다. 아침 루틴을 하고 아이들을 깨운다. 아이들은 학교에 갔지만 난 여전히 집에 있다. 회사를 가지 않는다.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을 매일 탔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슬며시 미소가 떠오른다. 아저씨의 땀냄새나 아가씨의 코를 찌르는 화장품 냄새를 강제로 맡을 필요가 없어졌다.


점심은 아내와 함께 항상 2시에 먹는다. 붐비는 식당을 가지 않아도 된다. 좋은 레스토랑의 메뉴를 점심 가격으로 항상 먹을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테라스가 있는 식당에서 꼭 맥주를 한잔 한다.


내년엔 퇴직 후 처음으로 미니 은퇴를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서 2달간 머무를 예정이다. 아이들도 함께 간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5년, 10년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

부루마불 게임. 부동산 투자와 임대소득의 정석을 알려준다.


5년. 임대소득 천만 원

난 어렸을 때 부루마블을 좋아했다. 그리고 굉장히 잘했다. 1등을 놓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특히 아시아에 짓는 호텔이나 빌딩이 좋았다. 그리고 유럽에 사놓는 빌딩이 좋았다. 수익률이 좋다고 생각했고 비용이 적게 들어서 였다. 서울을 산다거나, 파리, 런던, 뉴욕에 짓는 호텔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루마블은 추억의 게임이 되었다. 대학생이 되고 취업을 하면서 어딘가에 투자한다는 개념은 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결혼을 하면서 내 노동력을 활용해 돈을 버는 일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다. 이 방법이 아니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만 같았다. 집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승진하기 위해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객들이 날 선택하게 하기 위해 웃고, 웃고 또 웃으며 열심히 일했다.


난 그 어디에도 호텔, 아니 별장도 짓지 않고 미친 듯이 주사위를 굴려 빠르게 한 바퀴 더 돌 생각만 했다.


그렇게 하면 부르마불에서 무조건 진다는 것을 초등학교 때 알았다. 그러나 5년 전까지 난 미친 듯이 주사위만 굴려 댔다. 두 번 굴릴 수 있는 방법, 굴렸을 때 '6'이 나오는 방법 같은 '답이 없는 방법'을 연구하며 '답 없는' 일생을 보냈다.


그러나 5년 전 난 변화를 결심했다. 더 이상 주사위만 굴려대는 삶을 살지 않기로 했다. 내 주변의 땅을 쳐다봤고 대지를 사고 별장을 짓고 그 별장을 빌딩으로, 호텔로 바꾸려고 했다. 그래서 난 지금 임대소득 천만 원을 달성했다. 내가 주사위를 굴리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주사위를 열심히 굴려 내가 지은 빌딩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나에게 통행료를 주고 있다.


난 완벽한 경제적 자유를 획득했다.



Photo by Kris Mikael Krister on Unsplash


10년. 거북이 학교 이사장/교장

10년 전. 둘째가 초등학교를 갈 시점이 되었다. 알다시피 우리 둘째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특별하고 소중한 아이이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우리 아이를 격리 대상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아이와 친구가 될 수 없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아니,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게 좋겠다. 그들에게 우리는 '안중에도' 없다.


초등학교 전에도 힘든 일은 많았지만, 막상 초등학교를 들여보내려 하니 걱정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아이들이 우리 아이를 괴롭히지 않을까?'
'선생님이 안 보이는 곳에서 아이를 때리지 않을까?'
'우리 아이가 과격하게 표현을 해서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말을 잘 못하니 오해를 받는 건 아닐까?'
'엄마들이 단체로 항의를 해서 우리 아이를 쫓아내지는 않을까?'
'우리를 없는 사람 취급하지 않을까?'
'엄마들 모임에도 부르지 않겠지?'
'아......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딘가에 물어보고 싶었다. 방법은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럼 난, 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장이라도 무너지고 싶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래서 경제적 자유를 얻은 5년 전. 난 거북이 학교를 만들 작업에 착수했고 5년이 지난 지금 난 거북이 학교의 이사장 겸 교장이 되었다.


거북이 학교의 목표는 세 가지이다.

(목표 1)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리하여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부모에게 자신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
(목표 2)
이를 위한 우수하고 마음이 따뜻한 특수 교사를 양성한다. 그래서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 특수교사의 목표는 현재 있는 학교를 벗어나 더 좋은 거북이 학교를 만드는 것으로 한다.
(목표 3)
발달장애아동을 둔 부모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간에는 통합보육을 하는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오후에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주간에 와서 교육 및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능하다면 7시나 8시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맞벌이 부모의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준다.


사각지대 없이 CCTV를 설치하고, 부모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교사의 어떠한 행동에 대하여 소명을 원하면 언제든지 소명할 수 있도록 한다.


우수하고 마음이 따뜻한 특수 교사를 양성한다. 지식이나 기술보다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우선으로 한다. 지식과 기술은 이 학교와 시간만 있다면 언제든지 늘어날 수 있다. 국내 대학과 연계하여 발달 장애와 아동 심리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후원한다.


이 특수 교사의 급여는 국내 어떠한 대기업보다 높게 책정한다. 거북이 학교의 특수교사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부분을 지원해 준다. 그리고 이 특수교사의 최종 목표는 이 학교를 나가 더 좋은 제2의 거북이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부모는 이러한 시스템과 특수교사의 정서적 자질을 믿고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또한 부모를 위한 스트레스 완화, 아이와 노는 법, 아이의 발달 단계별 행동 요령, 아이와 함께 삶을 바꾸는 법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는 아이와 살아나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며,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함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5년 후 거북이 학교의 목표는 전국에 제2, 제3의 거북이 학교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아동뿐만이 아니라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직업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토끼와 경쟁하지 않고 함께 살아나가는 거북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내 인생의 최종 목표가 되었다.



꿈을 이뤄 성공하고 싶다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종이에 적어 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꿈은 내 머릿속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거나, 깊은 곳으로 숨어 꺼내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종이에 적어 수시로 그 꿈을 쳐다보면 자기 암시와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딱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만큼이 내가 이룰 수 있는 최대의 성공이다.

이전 01화 내 삶을 바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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