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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탐방의 온벚 초등학교

-보건교사와 맑은 눈동자의 아이들

by 땡자랑

쓱쓱 싹싹!

봉사활동 기간에 대원들이 나를 부르던 닉네임이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보건교사로서 구급약 상자를 담당하였다. 구급약에는 감기약, 상처연고, 모기퇴치제, 대일밴드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7박 9일 동안의 봉사활동 기간에 위급 환자를 보호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캄보디아 해외 봉사활동은 교육 프로그램, 친선활동, 음식 나누기 등이 주요 활동이었다.


교육 프로그램은 현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한다. 봉사 대원은 3개 조로 나누어 3개 이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친선활동은 현지 학생과 수영장 체험과 체육대회를 실시하였다. 음식 나누기는 주먹밥, 김밥, 떡볶이, 라면 등 간단히 먹을 음식을 만들어 같이 나누어 먹었다.


식사 후에는 양치 교육이 실시되었다. 보건교사 역할인 나는 양치 교육을 담당하였다. 매일 서너 번씩 하는 양치인데도 막상 아이들을 위한 양치 교육은 사전 공부가 필요하였다. 유튜브를 검색하여 어린이를 위한 양치교육을 여러 차례 공부했다. 아이들에게 양치의 필요성과 방법을 가르쳐 습관처럼 양치질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캄보디아 프놈펜 공부방 학생들이 점심 식사 후 양치교육을 위해 10명씩 들어왔다. 준비한 양치 모형을 들고 윗니, 아랫니 쓱쓱 싹싹 닦아내는 교육을 실시하였다.


처음 10명을 교육할 때는 긴장하여 준비한 대로 교육이 안되었다. 2번째 10명의 학생들부터는 구체적으로 윗니, 아랫니 신이 나서 쓱쓱 싹싹 양치교육을 했다. 교육을 마친 아이들은 칫솔을 받아 들고 쓱쓱 싹싹 배운 대로 양치를 했다. 집에서도 양치하는 습관으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후 쉽지는 않을 거라고 단단히 각오했다. 캄보디아에 도착하여 첫날밤 강당에서 12명의 대원들이 지급된 침낭 속에서 자야 하는 것부터 예상 밖 체험의 시작이었다.


새벽 4시가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였다. 자원봉사 센터장과 함께 일반인 대원들은 준비해 온 재료를 씻고, 자르고, 부치며 식사 준비를 하였다. 식사가 끝나면 교육 프로그램, 친선활동, 점심 만들어 먹는 활동으로 이어진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건강한 체력이 필수조건이었다. 체력관리에 신경 쓰면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이번 해외 봉사활동에서 무엇보다도 기억이 남는 것은 온벚 초등학교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이다. 온벚 초등학교는 익산시 자원봉사센터와 협약을 맺은 학교이다. 바탐방에서 1시간이 넘게 비포장도로를 달려서 도착하는 오지 학교이다.


초등 1~2학년 정도의 어린 학생들은 모두 하얀색 상의에 검정 긴치마 교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이 대부분이었다. 교실 바닥은 시멘트 바닥이었고 책상은 2인용으로 걸상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영롱한 눈빛으로 봉사 대원을 맞이하였고 모든 활동에 미소를 띠며 참여하였다.


온벚 초등학교 학생들은 한국인들을 동경하는 눈빛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인들이 미국인을 동경하여 아메리칸드림을 떠났던 과거가 떠오른다. 캄보디아의 오지 아이들도 한국인을 동경하여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가장 큰 기쁨은 그곳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준 것이다. 그곳의 아이들이 성장하여 꿈을 이루기 위해 코리안 드림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온벚 학교 아이들도 아프리카 오지 마을로 봉사활동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캄보디아 해외 봉사활동은 인생 최고의 봉사활동이었으며,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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