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매일 하자고 자주 다짐하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요즘 자기 전에 잠이 잘 오지 않아서 5일 정도 누워서 10분 명상 영상을 틀어 두고 따라 했다. 명상이 끝나면 잡생각은 사라지고 잠이 잘 온다.
오늘 점심 먹기 전 어떤 영상을 보면서 먹을지 고민하다가 알고리즘에 뜬 이 영상을 봤다.
영상에 보면 명상의 과학적 장점이 나온다. 현재를 살게 하며, 나를 관찰자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서 감정을 안아주고 스트레스를 이완할 수 있다는 거다. 명상을 찾아보면서 알았던 내용인데도 오랜만에 장점을 들으니 새롭고 좋았다. (명상에 관심 있다면 꼭 찾아보시길. 사이비 종교 명상은 피하시고요.)
꾸준히 하면 좋을 텐데, 다른 루틴보다 만들기가 더 어렵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하고 있어도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호흡에 집중하면서 드는 생각은 그냥 지켜보라는데 생각을 지켜본다는 말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떠올랐네, 하면서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호흡에 집중하면 머릿속에서 언어로 숨을 들이마시고 뱉는다고 중얼거리게 된다. 이게 명상이 맞나? 잡생각은 점점 줄어드니까 잘하고 있는 것은 맞나?
나는 상상력이 풍부하다. 전에 쓰밤발오에서도 썼듯이 재난이나 전시상황까지도 끝까지 상상한다. 대비하려고 하다가 결국 내가 대비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마무리 짓는다. 그때 찾은 것이 명상이다. 극한의 스트레스 속에서 내가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명상밖에 없다고. 그러면 무서울 것이 없다고 혼자 결론을 내렸다. 그러려면 꾸준히 시도해야 할 텐데 어렵다.
이 영상을 보면서 또다시 다짐한다. 쓰밤발오처럼 꾸준히 해보자고. 나를 구원할 것은 나밖에 없다고.
덧, 불면증이 심하신 분들에게는 정말 추천한다. 오늘 새벽에 불안해서 눈을 떴는데 잠을 못 들다가 명상으로 겨우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