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즈음이면 창문 블라인드 틈으로 빛이 새어들기 시작한다.
잠을 자고 있던 나는, 그 빛이 점점 눈꺼풀을 자극하고, 검은 망막이 조금씩 붉어짐을 잠결에도 느끼는 것이다.
그때부터 몸을 뒤척이고 정신이 희미하게 깨어나기 시작한다.
더 자야 하는데... 생각하지만,
어둠을 몰아낸 빛의 힘은 강렬하다.
머리맡을 더듬어 안대를 찾는다.
여전히 눈은 감은 채.
눈을 뜨는 순간 빛에 굴복하게 될 테니까.
안대로 눈을 가린 뒤 다시 깊은 잠을 갈구한다.
선잠과 뒤척임을 반복하던 나는, 서걱거리는 이불 소리가 거슬리고 안대조차 소용없음을 느끼는 순간
일어나 앉는다.
잠시 동안 멍하게 앉아, 빛에 대한 야속함을 마음에 품는다.
어스름한 빛은 기어이 나를 일으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