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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브랜드유 Jul 07. 2024

'디지털 디톡스로 만들어낸 나의 일상'


디지털 디톡스, 그게 뭔가 싶었다. 우연히 방송을 통해서 디지털 디톡스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방송을 보게 된 후 모든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고, 진짜 세상과 좀 더 가까워지기로 결심했다. 내 주변의 친구들 대부분 직업적 특성상 스마트폰 없이는 화장실도 못 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 나이가 되면 모든 것을 자유롭게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디지털 디톡스.. 처음에는 뭔가 중요한 걸 잃어버린 것 같았다. 휴대폰을 확인하려다가, 아차 싶은 순간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상한 걸 알아차렸다. 휴대폰을 들여다보지 않으니, 주위를 둘러볼 시간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이게 바로 디지털 디톡스에 효과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멀어지니 어느 날은 공원에 앉아서, 그냥 구름을 바라보기도 하는 여유가 생겼다. 구름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일상의 많은 것들과 다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취미도 생겼다. 사진 촬영이다.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소소한 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로 세상을 담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고,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사진을 찍다 보면 세상을 좀 더 세심하게, 더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일상의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나의 집이기에 바람이 불면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와 새소리, 밤에는 뻐꾸기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렇다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난 그동안 전혀 듣지 못하고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디톡스를 선택한 순간부터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엔 옆집에서 들어놓은 자연의 소리라 착각했다. 그 소리가 너무 좋아 문 앞을 나서자 그건 실제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행복했다. 내가 점점 더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만날 때도 변화가 있었다. 모두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진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했지만, 곧 옛날이야기와 웃음이 넘쳐흘렸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서, 나는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삶에서 디지털 부담을 덜어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서 나는 시간이란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시간을 스마트폰 화면에 묶어두지 말고, 진짜 삶에서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하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상기시키고 있다. 이제는 나는 이 디지털 디톡스 경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시간을 스마트폰과 디지털 장비에 묶어 두지 말고,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들에 집중해 보길 바란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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