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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를 끓이며

연어 스테이크♡



연어 스테이크


한 달에 한번 정도 커다란 연어를 사면

연어장, 연어회덮밥 해 먹고 남는 건

4 등분해서 소금, 후추 뿌려서 페이퍼에

감아 냉동시킨다.


몇 덩이 녹여서 올리브유에 앞뒷면

바삭하게 굽고 불을 줄여서 서서히 익혀준다.


브로콜리와 표고버섯도 한 개씩 올리브유에

소금 후추 조금 뿌려 구워낸다.


양파채와 저민 마늘을 갈색이 될 때까지 볶다가 시판 스테이크 소스, 발사믹 조금 넣고 볶아준다.

딱 필요한 만큼의 탄수화물을 위해 잡곡밥 1/3 공기에 연어 한 토막씩.




어느 책에선가 읽었는데 일본 엄마들은

아이들이 늦잠을 자서 지각하면

일부러 뜨거운 녹차를 마시게 한단다.

그 바쁜 아침에 잎을 띄운 뜨거운 녹차를

마시게 하는데 오히려 천천히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함이라고.


아이가 둘인데 어쩜 이리도 다른지..

아롱이다롱이라고...

큰아이는 늦잠을 자도 나가는 시간은

동일하다. 본인이 시간 계산해서 딱 나간다.


음... 막내는 알람 울리면 그때부터

3분씩 다섯 번은 연장해야 선심 쓰듯

일어나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나는  맘이 조급해서 자꾸 언성이 높아지는데 남편은 다르다.

몇 번이고 막내 귀에다 대고 일어나라고

속삭인다.  때로는 발바닥 손바닥 마사지까지 해주면서 깨운다.

아이는 그제야 끄응하며 일어난다.

세월아 네월아 준비하면서 밥은 또

열심히 먹는다. ㅎㅎㅎ


아빠는 오늘 재택근무라 아침에

여유가 조금 있으니 학교까지 데려다준다는 약속까지 한다.

늦어도 지하철 타고 가게 하라는데도

남편은 30분 더 재운다면서...

이렇게 분주하다 보니 뭘 빠뜨리고 가는 날이 왕왕 있다.


녹차를 끓인다.

이제부터 아침에 내가 뜨거운 녹차를

마셔야겠다.

지각을 하든 말든 재촉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내가 마시고 진정해야겠다.


모두 허물 벗듯 빠져나간 집이

수렁 수렁 말을 걸어온다.

쉬어, 쉬라고, 지금부터 너의 세상이야.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U2qs2GVKS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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