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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넣으면 아플까

미역 떡국♡


미역 떡국


사태  삶아 쪽쪽 찢어 넣은 미역국이 남아서

 데워 주려다가 떡국 떡이 눈에 들어와서 마지막에 떡을 넣고  불을 껐다.


싸늘한 아침에

따끈하게 한 그릇씩 먹는다.

가끔씩 소면을 넣어 먹기도 한다.




큰아이가 회사 다닌 지 벌써 1년.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아이를 보면

난 아직도 애가 탄다


오늘도  잘 다녀오라고

등을 두드려 주지만

아침마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사이에

두고 꿀이 뚝뚝 떨어진다.


맏이는 타고난다 했지.

뭐든지 동생에게 양보하고

엄마 마음 살피고, 아빠 건강 챙기고...

막내도 너무 사랑스럽지만

이다음에 아주 이다음에 내가 세상에

없을 때 맏이로서 짊어져야 할  

마음의 무게를 생각하면

난 이 아이가 안쓰럽고 빚을 지는 것 같다.


아이는 아직도

예전에 논술시험 치던 날을 이야기한다.


추워서 손이 오그라들어

행여나 펜을 쥐기 힘들까 봐

앙상한 손을 잡고  나의 뱃속 깊이 넣었다.

속옷도  훌떡 걷어 올리고 말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지만

아이손을 따뜻하게 데워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아이는 고맙게도

5명을 우선 선발하는 수시 논술전형에

합격했고, 그 논술 답안은 졸업할 때까지

학교 홈페이지에 모범답안으로 남아있었다.


그런 저런 일들을 함께 넘고

회사를 다니고 돈을 번다 하니

기특하고  안쓰럽다.


그러나 스스로 보호하고 지킬 줄 아는

방법을 배워 나가고

홀로 독립할 준비를 하는 것일 테니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너를 눈에 넣으면 아플까?


아니 아니야. 아프긴커녕

하트가 뿅뿅할 듯 해.♡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qQUUuOlOE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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